[더팩트|박지윤 기자] '오늘의 웹툰'이 열정과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는 힐링 드라마의 서막을 열었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극본 조예랑·이재은, 연출 조수원·김영환) 1회가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유도 선수 출신 온마음(김세정 분)의 네온 웹툰 편집부 취업 성공 과정부터 마음이 일으킨 나비효과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먼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목표로 15년 동안 유도만 했던 마음은 자신과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가 큰 부상을 입고 실려 나가는 걸 경험한 이후, 더 이상 유도를 할 자신이 없어졌다. 갑자기 인생의 목표가 사라진 마음에게 레전드 만화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미래는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는 명언대로, 의미 있는 꿈을 품게 된 기회가 찾아왔다.
유도 선배의 부탁으로 '네온 웹툰 작가의 밤'의 경호를 맡게 된 마음은 인기 작가 뽐므(하율리 분)에게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사생팬의 만행을 업어치기로 막았다. 이에 네온 웹툰 편집부 부편집장 석지형(최다니엘 분)은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다는 뽐므의 의사를 전하면서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사실 좋아하는 작가들을 직접 만나 설레는 경험을 했던 마음은 지형의 명함을 보면서 웹툰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네온의 채용 공고를 보게 됐다. 평소 부상을 당하거나 지칠 때마다 네온의 웹툰을 보고 위로를 얻었던 마음은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최종 불합격이었다. 선망의 IT 기업 네온은 명문대 출신의 초과 스펙 지원자들도 줄줄이 떨어지는 곳이었다.
하지만 "백 프로 지는 상황에서도 이기는 희한한 운발"을 가진 마음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장만철(박호산 분) 편집장의 선구안 때문이었다. 자기 한계를 깨고 끝까지 가본 체육인을 존중하는 그는 마음에게서 열정을 봤고, 경험은 나누고 스킬은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1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곳에 입사한 마음은 새로 받은 명함부터 푸드 파이터의 위력을 과시할 수 있는 구내식당까지 모든 것이 설레고 좋았다.
특히 웹툰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건 가장 가슴 뛰는 일이었다. 30년째 '용'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백어진(김갑수 분) 작가와의 만남은 감동적이었다. 사수가 된 석지형에 따르면 백어진은 만화 잡지 시절부터 퀄리티 높은 원고를 몇 주씩 미리 주기로 유명했고, 아직도 펜과 잉크로 작업하면서 펑크 한번 낸 적 없는 성실과 신용의 장인이었다. 여기에 인품까지 훌륭해 '어진 선생님'이라 불렸고, 새내기 마음의 눈이 반짝거렸다.
하지만 방송 말미 장만철이 편집부원 모두를 소환했다. 백어진 작가가 원고를 모두 회수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사실 백어진의 '용의 꿈'은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는 담당 편집자가 전해준 피드백만 들어와 현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날 미팅을 마무리하며 "꼬박꼬박 장문의 댓글을 달 테니 꼭 읽어달라"는 마음의 부탁과 댓글 창을 열어보려는 어진의 떨리는 손이 오버랩됐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네온 웹툰 편집부가 1년짜리 '시한폭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네온에서 수습을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최우수 성적으로 합격한 동기 준영(남윤수 분)은 입사 전 회사 선배를 통해 부서 배치에 대해 미리 알아보던 가운데 웹툰 서비스가 1년 안에 성과를 못 내면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됐다.
강제 서비스 종료된 '진저툰' 편집부를 통째로 네온으로 옮겨왔는데, 3년째 업계에서 자리 잡지 못했고, 네온 내 플랫폼 중에서도 최하위의 실적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거기 가는 신입은 완전 똥 밟은 것"이라는 선배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준영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이렇게 직장생활 첫 시작부터 대형 사고를 친 마음이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네온 신입으로 들어온 마음과 준영이 앞으로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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