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신드롬③] 강태오→강기영·하윤경, 명품 조연의 '힘'


'봄날의 햇살' '서브 아빠' 다양한 애칭까지 탄생

배우 박은빈을 비롯해 강태오 강기영 하윤경 주종혁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끌고 있다. /ENA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급 인기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과 함께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새롭게 출발한 ENA의 개국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영우'는 지상파·종편·케이블에서 방송돼야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다는 공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주요 채널이 아니라도 작품이 좋으면 시청률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걸 증명했다.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이 작품의 매력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잘될 수밖에 없는 드라마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중 하나는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모든 배우들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대형 로펌 한바다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린다.

우영우의 성장이 주된 이야기인 만큼 작품은 박은빈의 원톱물로 봐도 무방했다. 그리고 박은빈은 제작진이 원했던 우영우 그 자체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안기고 있다. 우영우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누구도 상처받길 바라지 않았다는 박은빈의 진심은 그의 연기를 통해 전해졌다. 우영우의 사소한 행동부터 시선 처리, 목소리 톤과 작은 습관 등은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그가 얼마나 고민했고 연구했는지를 보여준다.

덕분에 '우영우'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신드롬급 인기의 일등공신으로 박은빈을 꼽았다. 일등공신을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공신들 중 최고를 지칭하는 말이다. 즉 같은 목표를 향해 공적을 세운 여러 공신들이 있었기에 그중에서도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우영우'도 마찬가지다. 박은빈의 활약은 물론이고 그런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여러 공신, '명품 조연'들이 존재했다.

실제로 '우영우' 출연진들은 박은빈을 제외하고도 네 명이 TV 출연자 화제성 부문 차트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강태오가 1위를 차지했으며 박은빈(2위) 하윤경(4위) 강기영(7위) 주종혁(8위)이 순서대로 포함됐다.

◆ 강태오, 담백한 연기로 밸런스 조절

강태오는 자폐를 지닌 우영우를 편견 없이 바라보는 인물이자 송무팀 직원 이준호 역을 맡았다. 이준호의 매력 포인트는 우영우를 향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친절이다. 자폐를 지녔다고 해서 그를 지나치게 챙기기보다는 우영우의 자립성을 존중해준다. 한편으로는 우영우가 좋아하는 고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대회의실에 있는 대왕고래 액자를 보여주며 감동도 안긴다.

이준호 역은 누구보다 밸런스 조절이 중요한 역할이었다. 강태오는 이준호 그 자체였다.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선이 있고, 우영우에게만큼은 그 선이 점차 달라지는 이준호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또한 두 사람의 로맨스 서사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영우에 대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박은빈뿐만 아니라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빛나고 있다. /ENA 제공

◆ 하윤경·강기영, '봄날의 햇살' '서브아빠' 新 애칭 탄생

'봄날의 햇살'이라는 애칭만으로 모두를 울린 배우도 있다. 바로 우영우의 대학 동기이자 로펌 동료인 최수연 역의 하윤경이다. 최수연은 대학 시절부터 '어일우(어차피 일등은 우영우)'였다며 열등감을 느껴왔던 인물이다. 하지만 우영우가 첫 출근했을 당시, 회사에서는 조심해야 할 행동을 짚어주고 회전문을 어려워하는 그를 위해 문을 잡아주는 다정함도 지녔다.

그리고 방송이 진행될수록 알게 모르게 보인 최수연의 다정함은 우영우의 표현으로 완성됐다. 우영우는 최수연을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라며 '봄날의 햇살'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생각지도 못한 애칭을 들은 최수연은 곧바로 눈물이 차올랐고 이 장면은 배우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하윤경은 최수연의 시원하고 털털하면서도 우영우에 대한 복잡미묘한 태도를 100% 그려내며 호평받고 있다.

듣기만 해도 울컥하는 애칭이 있는 반면 웃음이 나오는 애칭도 있다. 바로 우영우의 멘토 변호사 정명석 역을 연기하는 강기영에 붙여진 '서브아빠'이다. 강기영은 초반 우영우를 마주했을 당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편견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의 발언이 실례라는 걸 깨달았을 때는 먼저 사과하고, 우영우가 상처받진 않았을지 그를 살핀다. 이후에는 누구보다 우영우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모두가 바라는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각양각색 연기를 보여줬던 강기영은 이 작품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특히 우영우를 비롯한 로펌 변호인들과의 '티키타카 케미'에서 그의 강점이 드러난다. 강기영의 가장 강점인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는 몰입감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안방극장에 시원한 웃음도 전하고 있다.

◆ 주종혁, 분노 유발 과몰입 이끈 연기력

'우영우'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캐릭터 '권모술수' 권민우 역의 주종혁도 주목할 만하다. 권민우는 우영우의 동료 변호사이자 이준호의 룸메이트다. 우영우를 낙하산으로 여기며 누구보다 그를 경계하는 인물이다. 주종혁은 우영우를 제쳐야 할 라이벌로 보며 부정적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권민우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표현했다.

앞서 '유미의 세포들' '해피니스'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던 주종혁은 이번 작품에서도 180도 다른 역할을 맡으며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특히 권민우 역으로 완벽 변신한 그는 시청자들의 짜증과 과몰입을 유발 중이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은 분노를 표하다가도 이를 이끌어낸 그의 연기력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외에도 '우영우'는 최대훈 윤유선 문상훈, 출연 예정인 구교환까지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특별출연까지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끝>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관련기사> ['우영우' 신드롬①] 안방극장 시청률 '고공행진' 비결과 매력

<관련기사> ['우영우' 신드롬②] 자폐 스펙트럼, 만연한 편견…작품이 던진 화두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