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본, 연출, 연기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호평 속에서 무엇보다 여주인공 박은빈을 비롯한 주역들의 빛나는 연기가 주목받고 있다. 이중 강태오는 '숨은 보석'으로 평가받는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는 배우 강태오가 차분히 쌓아 올린 연기 경력과 함께 작품 속 활약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출발이 제법 독특했다. 1994년생, 올해 스물아홉 살로 연기 10년 차를 맞은 배우 강태오(본명 김윤환)는 서프라이즈의 멤버로 연예계 첫발을 내디뎠다.
서프라이즈라니,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신기방기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프로그램을 떠올리거나 아이돌 그룹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서프라이즈의 정체는 강태오를 비롯해 서강준 공명 이태환 유일로 구성된 '배우 그룹'이었다.
서프라이즈는 데뷔 당시 배우 활동뿐만 아니라 음반 활동도 병행하며 엔터테이너로서 여러 가지 면모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이들은 일본 중국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로 활동 범위를 넓혔고, 그룹이 출연한 드라마의 OST 경력을 시작으로 해서 2014년 11월 18일 정식 싱글을 발매하기도 했다.
멤버들과 함께 따로 또 같이 활동하던 강태오가 정식으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에 출연하면서다. 데뷔작에서 그는 후비고 몸짱 강태풍 역을 맡아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주목받았다.
이후 MBC 단막극 '수사부반장'에서 감초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는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와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미스코리아'에선 마애리(이미숙 분)의 아들 강상석 역을, '여왕의 꽃'에서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하면서도 한 번도 얼굴 찌푸린 적 없는 속 깊은 아들 허동구 역을 맡아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런 가운데 한국과 베트남 합작드라마 '오늘도 청춘'에서 철없고 속 편한 대학생 준수 역을 맡은 강태오는 국내 배우 최초로 베트남 드라마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또한 '오늘도 청춘' 시즌 1, 2에 연달아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 강태오는 베트남 현지에서 '베트남 프린스', '베트남 한류 선두 주자'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크든 작든 배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가던 강태오의 첫 주연작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 '최고의 연인'. 극 중 강태오는 성실하고 자상하고 배려심 많은 최영광 역을 맡아 한아름 역의 강민경과 애틋한 순애보를 선보였다.
'최고의 연인'을 통해 '국민 아들'로 인지도를 넓힌 강태오는 이후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주연 이경수 역을 맡아 어린 시절 사고로 시력을 잃은 후 부모에게 버림받아 마음의 상처를 지닌 인물을 연기했다. 특히 강태오는 이 작품을 통해 시각장애를 가진 캐릭터에 처음 도전했으며 안정적이고 한층 성숙한 연기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이후로도 강태오는 OCN '쇼트'와 '그 남자 오수' 등 여러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내공을 쌓아 올렸다. 그러던 그가 대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 것은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을 통해서다.
2019년 방영된 '조선로코 녹두전'에서 강태오는 훗날의 인조가 되는 능양군 차율무 역을 맡아 반전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작품 속 차율무는 동동주(김소현 분) 바라기로 전녹두(장동윤 분)와 사랑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으며 삼촌 광해(정준호 분)를 향한 칼날을 겨누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태오는 작품을 통해 사극에 어울리는 차분한 연기톤과 비주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으며 다정남부터 집착남, 야망남까지 다양한 얼굴을 선보여 '강태오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그는 차율무라는 양면적인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며 새로운 캐릭터로 완성했다.
특히 따뜻한 눈빛과 자상한 말투로 보는 이들의 설렘을 자아냈던 강태오가 '욕망 빌런' 능양군(훗날 인조)으로 흑화하는 장면은 방송 당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능양군, 인조'로 장악할 만큼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렇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강태오는 2019년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차지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강태오가 선택한 작품은 JTBC 수목드라마 '런온'과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두 작품을 통해 강태오는 전작과는 다른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해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강태오는 차분히 쌓아 올린 연기 내공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 작품 개성 넘치는 연기와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고 있다. 강태오가 앞으로 펼칠 새로운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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