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HER)스토리-박은빈(상)] '아역배우' 꼬리표 떼고 '화려한 비상' 


27년 차 연기 인생, 드라마+영화 46편 출연…'쉼 없는' 행보 

연기 경력 27년 차 배우 박은빈이 2016년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1,2에 송지원 역으로 출연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JTBC 제공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화제작으로 떠오른 가운데 극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박은빈을 향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어느덧 연기 27년 차를 맞은 그는 현재 데뷔 이래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박은빈이 꾸준히 쌓아 올린 필모그래피와 이를 통해 그가 보여준 연기 변천사를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1992년생, 올해로 서른한 살의 배우 박은빈은 31년의 인생 중 27년의 세월을 배우로 살았다.

다섯 살인 1996년 아동복 광고 모델로 데뷔한 박은빈은 1997년 촬영해 1998년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 '백야 3.98'을 통해 정식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2022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박은빈은 다양한 장르와 각기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며 착실하게 연기 내공을 쌓았고 그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줄 아는 배우가 됐다.

박은빈의 소속사 나무엑터스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그의 출연작은 현재까지 드라마 37편, 영화 9편에 이른다. 출연작 리스트를 일일이 나열하기엔 숨이 차고 '소처럼 열일했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 가운데 대부분의 작품 출연이 '누군가의 아역'이었던 박은빈은 2012년 TV조선 수목드라마 '프로포즈 대작전'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 첫 주연을 맡았고, 이후 2013년 MBC 월화드라마 '구암 허준'에서 허준의 부인 다희 아씨 역을, 2014년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사도세자의 부인이자 정조의 친어머니인 혜경궁 홍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러 편의 사극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박은빈이 대중의 눈에 든 것은 2016년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에 출연하면서다. 박은빈은 극 중 음주·가무, 음담패설에 능수능란한 범접할 수 없는 텐션의 송지원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보여준 연기와는 180도 다른 '장르 불문' 한계 없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스펙트럼과 함께 인지도를 넓혔다.

이후 '청춘시대2'에서 다시 한번 송지원 역을 맡아 '박은빈표 송지원'이라는 대체 불가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로부터 크게 사랑받았다. 그렇게 박은빈은 시즌1과 시즌2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은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박은빈은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위)에서 이세영 역을,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에서 이휘 역을 맡아 한계없는 열연을 펼쳤다. /SBS, KBS 제공

이후 박은빈이 선택한 드라마는 작품 자체로도, 그리고 박은빈의 연기력으로도 크게 호평받았다. 바로 2019년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로 박은빈은 극 중 야구 덕후 출신으로 프로야구 프런트 오피스 유일의 여성 운영팀장이자 최연소 운영팀장의 자리에 오른 이세영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7회 엔딩이었던 박은빈이 백승수(남궁민 분) 단장의 무릎에 술을 붓는 서영주(차엽 분)가 들고 있던 유리잔을 빼앗아 벽에 던지는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 '최고의 명장면'으로 회자됐고, '선은 네가 넘었어'라는 박은빈의 대사는 드라마 방영 당시 유행어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기본기가 탄탄하니 그 탄탄한 기초 위에서 어떤 변주든 가능했다. 박은빈은 2020년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바이올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음대에 재입학한 늦깎이 음대생 바이올리니스트 채송아 역을 맡아 꿈과 현실의 경계에 선 스물아홉의 청춘을 연기했다.

그는 전작인 '청춘시대'와 '스토브리그'에서의 연기와는 결이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박은빈은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캐릭터인 채송아라는 인물을 평면적이고 답답하지 않게 그만의 매력을 만들어 연기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는 캐릭터로 완성했다.

2021년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를 통해 박은빈 연기는 그야말로 꽃이 만개하듯 화려하게 피어났다. 그는 극 중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다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로 살아가게 된 이휘 역을 맡아 지금껏 쌓아둔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연모'에서 박은빈은 휘, 그리고 담이 이자 연선이의 면모를 넘나드는 섬세하고 입체적인 내면 연기를 통해 한계 없는 연기력을 증명했고 젊은층부터 중장년층에 이르는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작품은 신분과 성별을 넘은 애절하고도 사랑스러운 관계 전복 로맨스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넷플릭스 7개국 1위, 전 세계 랭킹 3위를 기록했다.

전작들을 통해 청춘, 스포츠,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박은빈은 사극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남장 여자 왕'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안정된 연기력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냈고,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난 그는 이로써 또 한층 성장한 배우가 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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