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김호중은 트로트로 주목받았지만 그보다 먼저 시작한 성악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트로트 앨범과 클래식 앨범을 번갈아 발매하고 하루는 트로트 무대에 올랐다가 또 다른 날은 세계 3대 테너와 협업 무대를 하기도 했다. 잘하는 게 많으면 오히려 중심을 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김호중은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 펼쳐나갈 음악에 대해서도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있었고 중심을 잡고 있었다. 음악 장르가 트로트건 클래식이건 뭐건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고, 또 자신으로 인해서 팬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그의 목표이고 바람이다.
김호중이 소집해제 후 처음 내놓은 곡은 트로트도 클래식도 아니다. '빛이 나는 사람'은 포크 송이다. 그가 추구하는 바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곡이다. 그 역시 "장르를 구분하는 것보다 음악은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그려지는대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엔 포크지만 다음엔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다.
"군대 가기 전에는 제 의지와는 거리가 먼, 누군가 원했던 음악을 많이 했어야 했어요. 또 방송을 하다 보니까 제가 원하는 음악, 하고 싶었던 것과는 거리가 좀 있었고요. 그러다 대체 복무를 하면서 제가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가장 많이 생각했고 어떤 길로 선택할 시간이 생겼어요.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는, 원하는 걸 도전하는 계기가 됐던 거 같아요."
트로트로 대중에게 알려지고 인기를 얻었는데 다른 장르를 한다? 누군가는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도 있겠지만, "내 이야기를 하고 싶고 나한테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김호중의 얼굴은 의지와 확신에 차있었다.
"내 음악이 마음에 드실 거라는 생각으로 내겠지만 다 좋을 순 없겠죠. 그 간극은 평생 찾기 어렵고 그게 있어야 재미있을 거 같아요. 누군가는 김호중을 트로트 가수라고 생각하시고 누군가는 성악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그게 저만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 트로트 김호중, 성악가 김호중도 좋지만 '노래쟁이'라는 말이에요."
김호중이 다음으로 들려줄 건 클래식이다. 그는 오는 27일 클래식 정규 2집 'PANORAMA(파노라마)'를 발매한다. 더블 타이틀곡 '주마등', '약속'을 비롯해 다채로운 장르를 총망라한 16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작곡에 참여한 곡부터 가수 최백호와의 듀엣, 그리고 정통 성악, 발라드 성향의 크로스오버, 라틴 음악까지 다채롭다.
"첫 클래식 앨범은 오페라 아리아 중심으로 했었어요. 이번에 나오는 앨범은 말만 클래식이에요.(웃음) 제가 하고 싶었던 곡들 커버한 것도 있고 합창곡이었는데 솔로로 부른 것도 있고 이루마 선생님과 협업한 곡부터 멀리는 라틴 음악도 있어요. 몇 개의 언어도 등장하고 빠른 비트부터 느린 선율까지 다 들어보실 수 있어요."
노랫말을 써본 김호중은 이제 작곡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빛이 나는 사람'을 쓰면서 굉장히 재미있었고 진심은 통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하는 김호중.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옛날 방식'으로 휴대폰 녹음 기능으로 곡을 흥얼거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김호중의 결연한 눈빛을 보니 오롯이 그가 작사 작곡한 곡을 들어볼 날도 멀지 않은 듯 했다.
김호중은 오는 27일 클래식 정규 2집을 발표하고 9월에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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