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원세나 기자] '감정 공유'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나뉘지만, 여진구와 문가영 두 배우가 보여주는 환상의 연기 티키타카만으로도 드라마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 부진한 시청률은 다소 아쉽지만 잘 자란 아역들의 100점짜리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완벽히 충족시킨다.
tvN 월화드라마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극본 권기영·연출 홍종찬, 이하 '링크')는 18년 만에 타인의 감정을 느끼는 링크(link) 현상이 다시 시작된 한 남자가 낯선 여자의 온갖 기쁨, 슬픔, 아픔을 함께 느끼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감정 공유 판타지 로맨스다.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프' '소년심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홍종찬 감독이 연출을 맡고, '수상한 파트너' '내 연애의 모든 것' 등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오가는 탄탄한 극본을 보여준 권기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또한 매 작품 깊이 있는 연기와 남다른 존재감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여진구와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 싱크로율로 사랑받는 문가영이 1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되며 '믿고 보는' 두 배우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서로의 감정을 공유한다는 판타지 설정부터 스릴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작품은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는 데는 실패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3.1%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회가 거듭할수록 하락세를 그리며 지난달 27일 1.5%까지 떨어졌다.
'링크'가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복합장르를 보여주려다 보니 욕심이 과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거기에 산만하고 더딘 전개는 극에 몰입을 떨어트린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링크'를 선택한 시청자들은 두 주연배우의 연기만큼은 지적할 것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진구와 문가영의 빼어난 연기력과 호흡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연기 시너지는 물론 비주얼과 로맨스 케미까지 합격점을 받아 들고 있다.
여진구는 중 수려한 비주얼과 빼어난 요리 실력을 가진 셰프 은계훈으로 변신해 18년 만에 다시 찾아온 타인의 감정이 공유되는 링크 현상으로 고뇌에 빠진 캐릭터를 연기한다. 기쁨, 슬픔, 아픔 등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오가며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tvN '여신강림' 이후 약 1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문가영은 취업준비생으로 지내다 은계훈의 레스토랑 '지화양식당'의 수습 직원 노다현 역을 맡았다. 은계훈으로부터 감정을 고스란히 읽히는 인물로 각박한 세상살이지만 늘 웃는 얼굴로 견디며 고군분투 살아간다. 그러나 다현은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해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을 가지게 된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 감정이 연결되는 순간 펼쳐지는 색다른 판타지 로맨스는 신선함과 동시에 설렘을 전한다. 여진구와 문가영은 특별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내며 시너지를 높인다. 또한 아역부터 쌓아온 대체 불가한 연기력으로 주인공들의 상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여진구는 '링크'를 통해 '연기 괴물'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불쑥불쑥 찾아드는 누군가의 감정에 동기화하는 은계훈의 감정변화를 진폭 큰 연기로 풀어내는 것은 물론 유쾌한 전개 속에서도 미스터리의 묘미도 놓치지 않는 노련함을 보이며 호평받고 있다.
문가영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노다현이라는 인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솔직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로맨스와 코믹함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문가영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더욱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문가영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로맨스, 코미디 그리고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그만의 분위기로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을 본 시청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작품의 호불호를 떠나 두 사람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역시 '믿고 보는 배우'들이다", "아역배우 출신들의 내공이 돋보인다"는 등의 후기를 남기고 있다.
여진구와 문가영이 이제 반환점을 돌아 흥미진진한 제2막을 앞둔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에서 보여줄 치열한 연기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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