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진 PD, MBN서 트롯 오디션 '성공신화' 다시 쓸까 [TF초점]


TV조선 '미스터트롯2' 상대로 MBN '불타는 트롯맨' 맞불 론칭

서혜진 PD는 지난달 25일 TV조선과 4년만에 결별한 뒤 스튜디오 크레아(CReA)를 설립하고 독자 행보에 나섰다. 그는 첫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MBN에서 론칭한다. /TVCHOSUN 제공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유심초가 부른 노래 제목처럼 세상 일은 아무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거꾸로 동고동락했던 동료가 등을 돌려 생사를 겨룰 수도 있다.

트로트 오디션의 새 역사를 쓴 서혜진 PD가 하반기 MBN 서바이벌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으로 돌아온다. 그가 TV조선에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연달아 대박 히트시킨 주역이란 점에서보면 불과 열흘 사이 뒤바뀐 행보는 참으로 아이로니하다.

더구나 MBN은 그가 TV 조선에서 승승장구할 당시 '유사포맷 논쟁'을 벌인 경쟁사다. TV조선이 하반기 '미스터트롯2'를 서혜진 없이 직접 론칭한다는 소식과 동시에 MBN은 서혜진 PD를 등에 업고 발빠르게 '맞불 승부수'를 띄웠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다.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4일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서혜진 PD와 노윤 작가가 '불타는 트롯맨'을 전격 제작한다"고 밝혔다.

서혜진 PD는 지난달 25일 TV조선과 4년만에 결별한 뒤 '스튜디오 크레아(CReA)'를 설립하고 독자 행보에 나섰다. 방송사 울타리를 벗어나 외부제작사로 독립한 뒤 그 첫 작품을 하필이면 '앙숙 관계'였던 MBN에서 출발하게 된 셈이다.

'불타는 트롯맨'은 트로트 쾌남들의 인생을 건 도전을 다루는 초대형 트로트 오디션으로, 서혜진이 전면에 나서 기존의 트로트 오디션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강력한 유쾌함과 색다른 재미를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서혜진PD의 크레아스튜디오는 불타는 트롯맨을 시작으로, 2023년 신규 오디션 프로그램과 OTT 플랫폼에서 새로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론칭할 예정이다. /TVCHOSUN 제공

방송관계자들 사이에서는 TV조선 내에서 드림팀으로 불린 '서혜진 사단'이 통째로 이동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채널 인지도와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게 이미 'TV조선 사례'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지상파 예능국 PD 출신인 예능외주사 대표 P 씨는 4일 오후 "연초부터 TV조선 내 '내부 알력'에 힘들어하던 서 PD가 오랜기간 후일을 대비해 여러 아이템을 착실히 준비를 해온 걸로 안다"면서 "공수가 뒤바뀐 양사의 2라운드 오디션 경쟁이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신인가수를 띄우기 위해 돌파구를 찾고있던 가요관계자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가운데 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R사 J대표는 "원래는 하반기 '미스터트롯2'에 지원하려고 준비했는데 지금 방향을 못잡고 저울질하느라 고민을 하고 있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TV조선에서 트로트 오디션 시리즈 성공 신화를 쓰며 음악예능의 판도를 뒤집은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 PD는 이날 새 출발을 알리는 변을 통해 "MBN과 크레아스튜디오가 존중과 상생의 정신으로 성공한 오디션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자는 것에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은 프로그램이라도 반복되면 식상하고 올드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서혜진PD의 크레아스튜디오는 '불타는 트롯맨'을 시작으로, 2023년 신규 오디션 프로그램과 OTT 플랫폼에서 새로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론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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