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마침내' 절정 이른 박찬욱표 미장센


두 시간 넘는 묘한 '밀당'…여운 남긴 정훈희 송창식 '안개'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 박찬욱 감독(왼쪽부터)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의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발언에 답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박찬욱 감독의 미장센이 절정에 이르렀다.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의 한국인 형사와 묘한 매력을 풍기는 중국인 피의자가 두 시간이 넘도록 '밀당'을 해댄다. 산과 바다도 연기하는 듯한 연출력과 숨겨진 감정을 파고드는 미장센이 돋보인 영화 '헤어질 결심'이 국내 관객을 만난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은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맡은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피해자의 아내이자 피의자로 지목된 서래(탕웨이 분)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생애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박해일과 탕웨이는 남녀주연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열연을 펼쳤다.

먼저 박찬욱 감독은 필모그래피 역사상 16년 만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뗀 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 의도했던 것은 등급이 아니었다. 그런 것을 먼저 정하고 (영화를)기획하는 사람은 없다.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어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어른들 이야기인 만큼 격정적인 감정보다 숨겨진 감정에 집중하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배우 탕웨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의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해 미소를 보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탕웨이도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극 중 탕웨이가 맡은 캐릭터 서래는 독특하고 종잡을 수 없지만 묘하게 매혹적이고 사랑에 충실하다. 또 "한국어를 아예 못한다"고 고백한 게 무색할 만큼, 작품 내내 서툰 한국어와 번역기에 의자한 유창한 중국어로 연기하면서 대사 하나하나에 감정을 실어 연기했다.

탕웨이는 한국어 연기에 대해 "제가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한다. 솔직히 말하면 하나도 못한다. 그래서 한국어를 외워서 연기했다. 상대방의 한국어를 외우고 상대방의 대사를 중국어로 외우면서 감정 연기를 했다"면서도 "소리 없는 감정의 표현이 이 인물을 더 잘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독님과 박해일 배우가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해일이 연기한 형사 해준은 살인 사건을 사랑하고 깔끔하며, 친절하고 예의 바른 형사라는 독특한 설정이지만 박해일 특유의 선굵은 감정 연기로 무게감을 잡고 '헤어질 결심'을 이끄는 역할이다.

박해일은 "감독님께서 해준의 모호하고 미묘한 감정을 하나하나 만들어갈 때 제가 해오고 해내는 것에 대해 많이 지지해주셨다. 기운을 받아서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탕웨이 배우와 호흡을 통해 작품 안에서 더욱 빛난 것 같다. 얻은 게 많다"고 마음을 전했다.

탕웨이와 박해일(왼쪽부터)은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각각 살인 사건 피해자의 아내이자 피의자로 지목된 서래와 이를 추적하는 형사 해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CJ ENM 제공

한편 '헤어질 결심'의 쿠키 영상은 없지만, 가수 정훈희와 송창식이 새롭게 함께 부른 노래 '안개'가 엔딩 크레딧을 가득 메우면서 여운을 남긴다. 탕웨이 박해일 외에도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 박정민 그리고 개그맨 김신영이 출연해 비중 있는 역할로 완성도를 높였다. 러닝 타임은 138분.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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