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우리들의 블루스' 15명 주인공들이 종영 인사를 전했다.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가 지난 12일 밤 막을 내렸다. 작품은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배우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박지환, 최영준, 배현성, 노윤서, 정은혜, 기소유 등 15명 주인공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며 안방극장을 웃고 울게 했다.
작품의 여정을 끝낸 배우들은 종영 소감을 밝혔다. 먼저 이병헌은 트럭만물상 이동석 역으로, 2개의 에피소드에 걸쳐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연기를 펼쳤다. 그는 "여러 주인공들의 삶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 동석이 등장하는 장면 외에는 내가 출연한 드라마라기보다 아주 좋은 작품을 객관적으로 챙겨보는 기분이 들어 본방송을 챙겨보는 재미가 있었다. 나와 같은 마음으로 '리들의 블루스' 애정해 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잊지 못할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늘 행복한 순간과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선아의 결핍과 슬픔, 성장 등 복잡한 감정선을 깊이 있게 그려낸 신민아는 "선아를 연기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시점에서 느낄 수 있는 고통스러움과 환상을 이해하려 했고, 이를 이겨내려는 선아의 의지에 힘을 더하고 싶었다. 또 뜻대로 안 는 그의 마음을 붙잡아주고 싶었고, 선아를 변함없이 사랑해 주는 동석의 마음까지 느낀 시간이었다. 나 역시 온전히 선아를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첫 에피소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인공 차승원은 기러기 아빠 최한수의 화양연화를 그리며 울림을 전했다. 그는 "근래 강렬하고 독한 캐릭터들을 연기했었는데, 한수는 특정 설정이나 극한 상황이 없는 평범한 인물이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작품을 마친 지금은 성취감과 만족도가 더 크게 남고,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 같다. 한수에게도 '열심히 살아라'라고 인사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생선가게 사장 정은희 역의 이정은은 2개의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나서, 푸릉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의리의 캐릭터 정은희를 완성했다. 그는 "나 역시 장녀로 살아온 은희의 삶에 대한, 또 노동에 대한 긍정적 태도에 힘을 얻었다. 그로 인해 '이웃과 더불어 살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이런 드라마를 가능하게 한 '우리들의 블루스' 팀 모든 동료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아기 해녀 이영옥이 품은 비밀과 상처, 아픔을 터뜨리며 절정의 연기를 선보인 한지민은 "푸릉마을에 살아 행복했다. 영옥과 영희를 안아준 정준이와 모두 덕분에 따뜻했습니다. 이제는 영옥이가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웃고 사랑하며, 더 이상 고독을 즐기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애정 어린 인사를 남겼다.
순정파 선장 박정준 역의 김우빈은 6년 만에 드라마 복귀해 성숙하고도 깊어진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놀라운 작품을 함께 하며 지금의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촬영 내내 마음이 참 따뜻했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주 오랫동안 가슴 깊이 남을 것 같다. 정준아, 우리 모두는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거 명심해. 사랑한다. 행복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들의 블루스'의 든든한 중심 축, 푸릉마을의 큰 어른들 강옥동 역의 김혜자, 현춘희 역의 고두심은 그들의 삶 그 자체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김혜자는 "모두가 도와준 덕분에 잘 마쳤습니다. 특히 이병헌 씨가 안 도와줬으면 혼자 할 수 없었을 거다. 너무 감사하고, 잊지 않겠다"고, 고두심은 "우리들의 블루스.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푸릉마을의 영원한 퀸 고미란 역의 엄정화는 30년 지기 친구들의 갈등, 다툼, 화해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그는 "연기 인생의 소망이었던 노희경 작가님 작품을 할 수 있어서 미란이를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미란아, 은희와의 의리를 끝까지 지키고 평생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서로에게 등불 같은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원수에서 사돈이 된 오일장 아방들 정인권 역의 박지환, 방호식 역의 최영준은 뜨거운 부성애 연기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주인공들이다. 박지환은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삶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인권아. 내가 너를 사람들에게 잘 소개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를 이해해 주렴. 고맙다. 그리고 화 좀 그만 내고"라고 인사를 남겼다.
최영준은 "돌아보면 매 순간이 행복했다. 고민의 날들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카메라 앞이 민망했던 순간들도 돌아보면 다 행복했다. 호식이 덕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가 시청자였어도 '우리들의 블루스'는 내 인생 드라마였을 것"이라며 "'살아있는 모두 행복하라' 나도 이 말을 새기고 기를 쓰고 행복하겠다. 여러분도 모두 행복하시기를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제주판 로미오와 줄리엣 정현과 방영주 역으로 눈도장을 단단히 찍은 신예 배현성, 노윤서도 탄탄한 연기력과 커플 케미로 사랑을 받았다. 배현성은 "'우리들의 블루스'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더 크게 키워준 소중한 작품이다. 많은 선배님들의 다양한 연기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됐고, 모든 순간이 영광이었다"며 "현아, 생각이 깊고 진중한 너의 모습을 보며 배울 점도 많고 멋지다고 생각했어. 행복하게 잘 살길. 나한테 와줘서 고마워"고 인사했다.
노윤서는 "영주로 있던 순간들이 모두 행복했다. 영주에게 잘 몰입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신 감독님, 작가님, 드라마 현장이 처음인 내가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스태프분들 모두 감사드린다. 부족한 저에게 너무 많은 칭찬을 해주신 훌륭하신 선배님들 현이 그리고 아버지 두 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지민, 김우빈과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에피소드를 완성시킨 이영희 역의 정은혜는 실제 다운증후군을 가진 캐리커처 화가로 알려지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극 중 그가 남긴 감동적인 그림에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정은혜는 "영희라는 이름으로, 영옥의 언니로 출연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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