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플레이리스트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각 곡마다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간 나름의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곡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연예인들의 '사연 있는 노래'를 들어 봤다. 이름하여 '사연송(Song)'이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이번이 세 번째 데뷔다. 2014년 걸그룹 원피스(1PS)와 2018년 샤플라로 활동했고 2022년 이젠 솔로 가수 화연이다. 그가 지나온 길을 보면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그렇지만 화연은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의 길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부르면서 용기를 얻었던 노래 가사가 있다. '지나간 세월 모두 잊어버리게~'.
화연은 "2014년에 원피스로 데뷔했는데 단 한 곡만 활동하고 끝났다. 그때 트로트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연습을 해보기도 했지만 아쉬움이 너무나 컸고 미련이 남았다. 그래서 다시 도전하기로 했고 2018년에 샤플라라는 그룹으로 다시 데뷔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샤플라 역시 한 곡만 활동하고 해체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샤플라도 끝나고 공허한 마음이었는데 그때 트로트 명곡을 많이 쓰신 송결 선생님께서 '넌 트로트를 해야 된다'고 하시면서 직접 레슨을 해주셨다"며 "본격적으로 트로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가 심수봉 선생님의 '사랑밖에 난 몰라'였다. 공부하고 해석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그 노래를 참 많이 불렀다"고 떠올렸다.
화연이 '사랑밖에 난 몰라'에서 가장 와 닿았던 대목은 '지나간 세월 모두 잊어버리게~'라는 가사였다. 그 부분을 부를 때마다 아쉬웠던 지난날들을 훌훌 털어냈다.
화연은 "정말 고달픈 시기였다. 방황을 가장 많이 했었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수의 길을 그만 가야 하나 심각하게 생각했던 때였다. 트로트로 전향했지만 미련이 완전히 떨쳐지진 않았다"며 "그런데 '사랑밖에 난 몰라'를 연습하면서 '지나간 세월 모두 잊어버리게~' 부분을 부를 때마다 저의 지나간 시간을 다 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가사가 여자의 일생이 담긴 곡이고 그 전체를 오롯이 다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저의 상황이 대입돼서 슬펐다. 지금도 이 곡을 자주 부른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이겨낸 화연은 지난달 1일 '꽃핀다'를 발표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꽃핀다'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중독성 짙은 가사와 리듬을 더한 세련된 편곡이 인상적이다. 사랑의 시작점에서 설레는 여자의 마음을 꽃으로 표현한 가사와 반복되지만 질리지 않는 언어유희적 표현이 곡의 중독성을 높였다.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 방시혁 작곡가가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해 화연의 새로운 매력을 끌어냈다. 걸그룹으로 활동하면서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던 화연은 '꽃핀다'에서 퓨어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화연은 "사랑의 설렘을 표현한 곡이다. 꽃봉오리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꽃이 피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꽃꽃 꽃이 꽃이 꽃이 핀다' 이 부분을 가장 잘 살리려고 했다"며 "앞으로 여러 무대 그리고 가까운 곳으로 찾아갈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