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칸느 박'이 이번에도 통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만 벌써 세 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박찬욱 감독이다.
박찬욱 감독은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75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이로써 박찬욱 감독은 2002년 영화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 이후 20년 만에 한국 감독으로서 두 번째 칸 영화제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국내 감독 중 칸영화제 최다관왕을 기록이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첫 감독상을 포함해 칸 영화제에서만 통산 세 번째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2003) '박쥐'(2009) '아가씨'(2016)로 칸 영화제 무대를 밟았지만, 당시에는 심사위원 대상('올드보이')과 심사위원상('박쥐')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칸에 입성하자마자 심사위원 대상의 영예를 안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후 '박쥐'로도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평가됐다. 일각에서는 '칸느 박'이라는 애칭까지 따라붙으며 칸에서의 그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칸의 역사와 함께 거장으로 손꼽히는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까지 이름을 올리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수상의 기쁨도 기쁨이지만, 박찬욱 감독을 더욱 행복하게 만든 건 '박쥐'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송강호와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다는 점이었다. 한국 영화인이 같은 해 칸영화제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박찬욱 감독은 뜻깊은 순간을 즐겼다. 그는 시상식 후 진행된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 영화제에서 같은 영화에 감독상과 주연상을 동시에 주지는 않는다. 송강호와 다른 영화로 따로 왔기 때문에 같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더 재밌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한 남성이 죽은 채 발견되고,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한 남성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용의자로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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