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강수연 7일 오후 별세, '한국영화 별이 떨어졌다'


지난 5일 심정지 상태 병원 후송, 이틀만에 팬들과 '영원한 작별'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께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 중이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55세. 사진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 ㅣ 강일홍 기자] '한국 영화계 별이 떨어졌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후송돼 안타까움을 안겼던 배우 강수연이 끝내 깨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께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 중이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55세.

강수연의 사망 소식에 영화계는 침통에 빠졌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조문은 8일부터 10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발인은 11일이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0분쯤 가족의 신고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119 구급대의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이송후 뇌내출혈(ICH:뇌 안쪽 혈관이 터져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상태)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회복돼 일어나주기를 바라는 영화계와 팬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병원 이송 후 이틀만에 끝내 팬들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강수연은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로 9년 만에 현장에 복귀해 지난 1월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1966년생인 강수연은 1969년 4살에 아역으로 데뷔했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1987년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1989년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대중영화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베니스국제화제에서의 여우주연상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베를린‧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수상한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후송돼 안타까움을 안겼던 배우 강수연이 끝내 깨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지난 5일 강수연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강남세브란스병원. /남용희 기자

강수연은 1987년 한해에만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연산군' 등 6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80년대 충무로를 장악했다. 2년 뒤인 1989년엔 비구니 역을 맡아 삭발까지 한 임 감독의 '아제아제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또한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안의 블루' 등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송어'로는 도쿄 국제 영화제 특별상과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등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SBS '여인천하'에서 주인공 정난정 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2014년 세월호 소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사태로 영화제가 좌초 위기에 처하자 이듬해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며 구원투수로 나섰다가 2017년 2년 만에 사퇴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인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에 출연해 2013년 영화 '주리' 이후 오랜만에 대중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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