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New)과 복고(Retro)가 합쳐 만들어진 뉴트로(New-tro)는 젊은 소비자들이 레트로 제품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소비하는 현상으로, 그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가요·방송·영화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계에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뉴트로 콘텐츠'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 같아요." (연예관계자 A씨)
지난달, 2000년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싸이월드'가 부활했다.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은 물론이고 대중은 자신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첩을 펼쳐보며 '추억 소환'에 한창이다. 더불어 그 시절 사진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인증하며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복고', 즉 '레트로(Retro)'가 과거의 재현을 통해 향수를 느끼고 추억을 되새기는 것이라면 '뉴트로(Newtro)'는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일컫는 말이다. 과거의 것이지만, 이것을 최신유행처럼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대중문화계에서도 뉴트로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뉴트로 콘텐츠' 역시 꾸준히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이들이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음원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던 이들이 다시 LP를 사 모으기도 한다.
최근 콘텐츠미디어그룹 NEW의 음악사업 계열사 뮤직앤뉴가 한국음반산업협회(이하 음산협)와 LP 음반 제작·유통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의 이번 업무협약은 MZ세대의 뉴트로 아이템인 LP음반을 통해 글로벌 음악산업 내 K팝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체결됐다.
뮤직앤뉴와 음산협은 기존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MZ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LP산업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2021 음악산업백서'(한국콘텐츠진흥원)에 의하면 MZ세대의 가치 중심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소장 가치가 높은 LP 음반의 수요와 판매량이 증가 추세다.
'2022 글로벌 뮤직 리포트'(국제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실물 음반 내 LP 구매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양측은 상호 역량을 활용하여 국내외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하는 등 K팝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아티스트를 전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날로그 감성'에 새롭게 눈뜬 요즘 세대의 니즈(needs)에 따라 업계는 발 빠르게 콘텐츠를 제공한다. 전 세대를 아우르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옛 노래의 리메이크'가 가요계 한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싸이월드'의 부활로 과거 유행했던 노래가 다시 조명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 '싸이월드 BGM 2021'이 눈에 띈다. '싸이월드 BGM 2021'은 2000년대 '미니홈피 신드롬'을 일으켰던 싸이월드의 BGM(Back Ground Music,배경음악) 데이터를 분석해서 나온 역대 톱100 곡을 MZ세대가 좋아하는 가창자들이 나서서 다시 부르는 프로젝트다.
첫 번째 가창자 소유는 프리스타일의 'Y'(2004)를 리메이크했고 밴드 기프트는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을 재해석했다. 매드클라운과 다비치 이해리는 프리스타일의 '수취인불명'을 다시 불렀으며, 에일리는 박효신의 '눈의 꽃'과 만났다.
이 밖에도 강다니엘, 첸슬러, 죠지, 정승환, 황치열, 데이브레이크, 유주, 프로미스나인, 산이, 수란, 하성운, 펀치, 원슈타인, 서은광 등 지난해 연말까지 수많은 가수가 2000년대 명곡을 2021년 버전으로 재탄생 시켰다.
이처럼 가요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과 레퍼토리를 통한 '뉴트로 콘텐츠'의 공급은 그 수요에 따라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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