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2', 호러 장인의 놀이터가 된 마블판 괴작 [TF씨네리뷰]


사전 예매로만 100만 관객 돌파…흥행은 문제 없어

6년 만의 속편으로 돌아온 닥터 스트레인지2가 4일 개봉과 함께 사전 예매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해 영화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마블과 호러 장르가 만나 괴작이 탄생했다. 전반부는 영화의 부제처럼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화려한 CG와 함께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빌런이 강력한 어둠의 능력을 얻는 후반부는 호러 장인의 놀이터가 됐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는 '이블 데드' 시리즈로 유명한 '호러 장인'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기존 마블팬들은 '닥터 스트레인지2'가 '마블 최초의 호러 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개봉일을 기다렸다. 게다가 '스파이더맨'(2002) 시리즈의 감독을 맡은 적도 있으니 닥터 스트레인지(베데딕트 컴버배치 분)와 완다·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분)가 가진 대단한 능력을 영화적으로 더욱 멋지게 연출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팽배했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이같은 기대를 절반은 채우고 절반은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마블 영화에 호러 장르가 덧칠된다는 소식을 접한 후 기대를 했던 팬들은 이 영화를 마블 최고의 영화로 꼽을 것이며, 우려를 했던 팬들은 최악의 영화 목록을 업데이트할 여지가 높다.

줄거리는 평이하게 전개된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시공간을 뛰어넘는 포털 소환 능력을 지닌 아메리카 차베즈(소치틀 고메즈 분)를 만나 다른 우주의 자기 자신과 함께 흑마법사 스칼렛 위치가 된 완다를 막는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다. 이 여정 속에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첫사랑 크리스틴 팔머(레이첼 맥아담스)도 있고, 전작의 빌런 모르도(치웨텔 에지오포)도 나온다.

일련의 과정들은 흥미롭게 전개된다. '다른 우주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다른 우주의 나는 내 우주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뤘을까' 등 멀티버스라는 단어가 주는 신비함처럼 흥미로인 질문들을 던진다. 전작인 '닥터 스트레인지'(2016) 이후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 6편의 마블 영화에 출연하면서 힘을 세공한 닥터 스트레인지의 강력한 마법쇼도 볼거리다.

어쩌면 닥터 스트레인지2의 진주인공인 완다. 완다 역의 엘리자베스 올슨은 영화 내내 액션과 드라마와 호러 장르를 넘나들며 대단한 연기력을 뽐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히어로에서 빌런이 된 완다 역시 화려한 마법쇼를 뽐낸다. 그러나 완다는 샘 레이미 감독을 만나 호러 장르의 주인공이 됐다. 오히려 닥터 스트레인지의 비중이 적을 정도다. 모성애라는 우주 상 강력한 힘을 연기하는 엘리자베스 올슨의 연기력이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하지만, 특수 분장을 하고 불쑥 튀어나와 놀래키는 기괴함은 약간 당황스럽기까지 한다.

마블 영화의 강점 중 하나인 공통된 세계관 연결 탓에 '닥터 스트레인지2' 역시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다만 이 캐릭터들의 팬들은 왠지 모를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마블 영화 특유의 색채와 권선징악 스토리, 실소를 자아내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는 더욱 첨가돼 재미를 보장하는 영화라는 느낌을 준다. 압도적이고 스펙타클한 연출미는 물론, 인물 묘사와 개연성도 훌륭한 편이다. 쿠키영상은 2개. 러닝타임은 126분이다.

한편 '닥터 스트레인지2'는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사전 예매량으로만 국내 극장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속에도 755만 관객을 동원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사전 예매량인 70만 명을 훌쩍 넘겼으니 흥행은 문제 없어 보인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최근 극장 관객 증가세도 마블 충성도가 높은 팬들이 많은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2kuns@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