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야차' 박해수 "설경구, 배우를 넘어 사람으로서 존경"①


한지훈 역 맡아 화려한 액션부터 유쾌한 티키타카까지

배우 박해수가 영화 야차로 넷플릭스 시청자들과 또 한 번 만났다. /넷플릭스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페르소나'부터 '사냥의 시간', '오징어 게임'으로 넷플릭스와 인연을 맺은 배우 박해수가 '야차'로 또 한 번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다. 넷플릭스와 계속되는 인연과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이른바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박해수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그 안에서 같이 작품을 만들고 좋은 성과를 얻으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어요. 저에게는 너무 영광이죠. 그리고 '야차'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영화 '야차'(감독 나현)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 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다.

첩보 장르에 쾌감을 느꼈다는 그는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장르에 끌렸어요. 작품 속 많은 캐릭터들의 색깔을 유심히 봤고요. 한지훈의 수난 시대인데 그 안에 유쾌함과 힘들지만 처절한 부분이 와닿았어요. 이게 재밌고 흥미로웠던 지점이었어요"라며 '야차'를 택한 이유를 말했다.

박해수는 특별감찰 검사 한지훈 역을 맡아 배우 설경구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부터 사사건건 부딪치는 티키타카까지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하며 극을 이끌었다. 이에 박해수는 설경구를 향한 감사함과 존경을 표했다.

"설경구 선배님과 작업하면서 많이 배웠고, '정말 큰 사람이구나. 크게 품어줄 수 있는 분이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작품뿐 아니라 외적인 저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셨고, 후배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오셔서 여러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배우를 넘어서 사람으로 존경하게 됐어요. 저 또한 저런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배운 시간이에요."

박해수는 설경구 선배님을 보면서 저 또한 저런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박해수가 연기한 한지훈은 보고되지 않은 블랙팀의 작전에 의심을 품고 끈질기게 따라붙는 인물로, 올곧고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다. 법과 원칙을 목숨처럼 여기는 원리원칙주의자 한지훈은 지강인(설경구 분)과 블랙팀을 만나면서 일촉즉발의 스파이 전쟁 한가운데로 휘말리게 된다.

특히 임무 완수를 위해서라면 불법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지강인의 방식이 납득 가지 않는 한지훈은 그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하지만 실제 첩보 현장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고,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서서히 변화해간다. 그렇게 한지훈은 시청자들과 같은 시간대에 정보를 습득하고, 같은 시선으로 극 중 인물들을 바라본다. 박해수 역시 이를 가장 중점에 두고 연기했다고.

"한지훈이 현장 경험을 통해 습득해가는 과정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너무 올곧고 고지식하면 따분하게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감독님과 함께 고민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도 그려내려고 했죠. 한지훈의 원리원칙과 신념에는 도덕성과 사람,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있는데 제 생각과 일치하는 지점이 있는 거 같아요."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촬영한 '야차'팀은 촬영 시간 외에도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친목을 쌓았다. 특히 박해수는 "나만 블랙팀이 아니라서 외톨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가 하면, 함께 호흡한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 이들의 끈끈한 동료애를 짐작게 했다.

"어렸을 때 '네 멋대로 해라'를 재밌게 봤는데 양동근 배우와 함께 작품을 하게 돼서 너무 기뻤죠. 자연스럽게 그루브 타는 중국어가 너무 리얼해서 신기했어요. 블랙팀과의 '케미'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어요. 배우들이 블랙팀 옷을 입고 현장에 나타났을 때 위압감이 엄청났어요. 나중에는 저도 블랙팀에 흡수가 되지만 그전에는 모멸감도 느꼈고, 여러 가지로 외톨이 같은 느낌도 있었어요."

"현장에 (설)경구 선배님이 먼저 도착하고, 저랑 이엘 배우가 늦게 도착했어요. 그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포차 같은 곳에서 훠궈랑 맥주를 먹었어요. 그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느꼈죠. 첫 만남에 일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인간적인 면모도 많이 봤어요. 이렇게 친해지고 작품을 촬영해서 너무 좋았어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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