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파친코'②] 빛나는 배우들, 더 빛나는 '명장면 명대사' 


윤여정부터 김민하까지…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 열연 화제 

배우 윤여정 김민하 노상현 정인지 이민호(사진 맨 위부터 시계방향)가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서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작품 스틸컷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을 본 외국인들은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역사를 다시 보게 됐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파친코'의 매력과 함께 호평받는 이유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국경과 세대를 넘나들며 거대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는 '파친코'가 베테랑부터 뉴페이스로 이루어진 폭넓은 세대의 배우들이 펼치는 열연과 완벽한 연기 앙상블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윤여정은 50년이 넘는 연기 인생에서 비롯된 깊은 관록을 바탕으로 회한의 세월을 거쳐 낯선 땅에 단단하게 뿌리내린 선자를 섬세하게 연기한다. 여기에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사랑받아온 배우 이민호는 꾸준히 쌓아온 내공으로 야망과 사랑 사이 갈등하는 한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젊은 시절의 선자를 연기하는 김민하는 신선한 개성과 생동감 넘치는 열연으로 극에 현실감을 불어넣으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선자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물려준 어머니 양진 역의 정인지는 진정성 넘치는 열연으로 매 에피소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선자에게 새로운 인생을 제안한 이삭 역의 노상현 또한 안정된 연기력으로 한수와의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함은 물론, 김민하와 인상 깊은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매 에피소드 흡인력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살아 숨 쉬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배우들이 만들어낸 명장면과 명대사도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어 진한 여운을 남기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 "느그 아부지는 니가 훨훨 날아가길 바랬다."

스스로 떳떳하게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삶을 선택한 선자와 그런 딸을 떠나보내는 어머니 양진의 이별 장면이다. 어린 나이에 낯선 땅으로 향하는 딸 선자가 불안하고 안쓰럽기만 한 어머니 양진. 선자가 이삭과 함께 배에 몸을 싣기 전 걱정스러운 조언을 쏟아내는 양진의 모습은 무뚝뚝하지만 딸을 향한 깊은 사랑을 엿볼 수 있어 뜨거운 울림을 선사한다.

이어 배에 탑승할 시간이 다가오자 선자와 양진이 애써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리며 서로를 부둥켜안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여운을 남겼다. 더불어 양진은 쉽지 않은 용감한 결정을 내린 선자에게 "내는 니가 여서 단디 뿌리내리고 살았으믄 했는디 느그 아부지는 니가 훨훨 날아가길 바랬다 아이가"라는 말로 응원을 건네 감동을 한층 배가시켰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탄생한 파친코 속 명장면 명대사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작품 스틸컷

# "무서버도 같이 무서버하입시더. 그라모 힘이 나지 않겠십니꺼."

선자와 경희(정은채 분)가 낯선 땅에서 고난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장면이다. 이삭의 형 요셉(한준우 분)의 아내인 경희는 고향을 떠나온 선자를 누구보다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인물이다. 하지만 낯선 땅에서 맞닥뜨린 거친 현실과 겪어본 적 없는 곤경 앞에서 이내 두려움을 터뜨려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처럼 불안해하는 경희에게 선자는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해 "무서버도 같이 무서버하입시더. 그라모 힘이 되지 않겠십니꺼"라는 위로를 건네며 뭉클한 울림을 더했다. 더불어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선자와 경희가 낯선 땅에서 새로운 가족이라는 연결고리로 맺어져 이방인의 고된 삶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을 예고해 시청자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겼다.

# "시상 사는 거를 꿈속에서 노는 것 모양으로 사는 사람도 있제."

마침내 고향 부산으로 돌아온 노년의 선자가 복희(김영옥 분)에게 미처 몰랐던 고향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장면이다. 수십 년이 흘러 고향을 다시 찾은 선자가 어린 시절 양진의 하숙집에서 일을 도우며 친구로 지내던 복희와 재회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이어 선자가 떠난 뒤 남겨진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하는 복희와 울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이는 선자의 모습에는 회환의 세월을 견뎌낸 두 사람의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어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고조시켰다. 여기에 복희는 "시상 사는 거를 꿈속에서 노는 것 모양으로 사는 사람도 있제. 그런 사람들은 모진 세월 못 버텨낸다"라고 덧붙이며 지난날을 견뎌낸 고된 심경을 드러내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매 에피소드 잊을 수 없는 명장면과 명대사가 펼쳐지는 '파친코'는 앞으로 더욱 빈틈없는 전개를 펼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아낸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하며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Apple TV+를 통해 지난 22일 에피소드 7이 공개됐으며 오는 29일 마지막 에피소드 공개를 앞두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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