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희재가 소개하는 '지금부터, 쇼타임!'①


"트로트 가수도 연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가수 김희재가 MBC 새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이용렬 역을 맡아 데뷔 첫 연기 신고식을 치른다. /모코 이앤티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순위 7위를 차지하며 전국을 트로트 열풍으로 물들인 가수 김희재가 배우로 첫발을 내디뎠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분야인 '연기'에 도전한 그는 걱정이나 부담이 아닌 설렘으로 가득찬 채 시청자들과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희재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 연출 이형민·정상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신통력을 지닌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 분)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이다. 김희재는 고슬해의 순찰 파트너이자 정의감 넘치고 씩씩한 성격을 지닌 강국파출소 막내 순경 이용렬 역을 맡아 연기 신고식을 치른다.

"MBC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처음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 연극을 한 적이 있어요. 너무 어릴 때라 연기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제가 유일하게 대본을 다 외워서 주인공을 하게 됐어요. 연기하는 내내 두렵고 무섭기보다는 재밌더라고요. 그때 그 감정이 떠오르면서 '나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중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연기를 하게 됐어요."

작품 출연을 앞두고 고민이나 망설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수가 연기에 도전해 불안정한 연기력을 보여준다면 극의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거듭한 김희재는 그럼에도 용기를 내 출연을 결심했다. 트로트 가수의 한계를 부수기 위해서다.

김희재는 캐릭터의 톤을 찾는게 어려웠고, 드라마 촬영 현장의 모든 게 새롭고 어색했다고 말했다. /모코 이앤티 제공

"처음에 제의받고 '정말요? 저를 왜요?'라고 말했어요. 연기 경험이 없는 제가 작품에 민폐가 될 수 있기에 겁이 났죠. 그런데 극 중 용렬이는 감초 같은 역할로 분량이 많지 않더라고요. 주어진 시간 동안 연습을 하면 용렬이로서 시청자들께 재미를 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트로트가 대중화됐지만 과거에는 아니었잖아요. 남진 나훈아 선생님 시대를 제외하고 많은 분께 관심을 못받은 게 사실이죠. 그렇다 보니까 트로트 가수도 도전해서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힘들고 어렵게 음악을 하는 선,후배님들에게 선례가 되길 바라면서 도전하게 됐죠."

그렇게 김희재는 촬영에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연기 수업을 병행하며 촬영에 임했다. '이용렬' 그 자체가 되기 위해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5~6가지 버전의 톤을 준비한 그는 준비과정에서 힘들었던 점과 드라마 현장이 주는 신선한 경험을 솔직하게 말했다.

"우선 톤이 자연스럽지 않으면 연기가 이상해지더라고요. 똑같은 대사를 5~6가지 버전으로 준비해도 현장에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 또 바뀌더라고요. 여러 버전을 어색하지 않게 준비하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억양과 톤, 연기 등을 많이 고민했죠."

"드라마 촬영 현장이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새롭고 어색했죠. 바스트샷부터 풀샷, 투샷, 어깨 걸고 찍고 등 용어들이 다양했어요. 한 번은 해진이 형만 찍고 있었는데 제가 앞에서 열연을 펼친 거예요. 카메라에 담기지도 않는데 진짜 넘어지곤 했어요. 이게 잘못된 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를 비축하고, 저를 찍을 때 에너지를 쏟는 게 더 좋다'고 해진이 형이 조언을 해줬어요. 제가 노하우가 부족했던 거죠. 그리고 어떻게 하면 화면에 더 예쁘게 나올 수 있는지 등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김희재가 출연하는 지금부터, 쇼타임!은 4월 23일 오후 8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모코 이앤티 제공

연기 레슨과 함께 경찰을 다룬 드라마를 보고 경찰의 삶을 공부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간 김희재다. 이렇게 구축해낸 이용렬은 이제 막 순경이 된 인물로, 정의감 넘치고 씩씩하며 고슬해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또한 첫눈에 반한 천예지(장하은 분)에게는 '사랑의 직진남' 면모를 여과없이 드러낸다.

"용렬이와 저는 70% 정도 닮았어요. 용렬이가 27살인데 작년 첫 촬영에 들어갔을 때 제가 27살이었거든요. 경찰이 아닌 청년 이용렬과는 닮은 거 같아요. 그렇지만 순경이라는 직업적인 특성과 직진남이라는 설정이 저랑은 달라요. 예지에게 첫눈에 반한 용렬이는 계속 데이트 신청을 해요. 그런데 예지는 물질적인 걸 밝히는 친구라 용렬이를 맘에 안 들어 하죠. 하지만 용렬이는 상대의 거절에도 꿋꿋해요. 이런 부분이 저와 용렬이가 다른 거 같아요. 저는 상대를 만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상대가 거절하면 마음을 정리하는 편이죠."

"예지를 향해 사랑을 키워가는 용렬이가 어떻게 퇴짜를 맞는지 지켜보는 게 재밌을 거 같아요. 그리고 극 중 인물들이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면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이 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차웅과 고슬해, 그리고 여러 경찰이 고군분투해요. 이 사건을 시청자분들도 함께 추리해나가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고민이 많으실 텐데, 귀신과 인간이 함께 코믹적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지금부터, 쇼타임!'을 보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마음껏 웃으셨으면 좋겠어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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