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내맞선' 김민규, 이미지 변신 위한 치열한 고민①


데뷔 10년 차 배우의 이미지 변신…섹시한 모습 위해 벌크업까지

배우 김민규가 최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사내맞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김민규가 '설강화' '사내맞선'을 연이어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 이면에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김민규의 노력이 있었다.

김민규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더팩트>와 만나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극본 한설희, 연출 박선호) 종영을 기념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얼굴 천재 능력 CEO 강태무(안효섭 분)와 정체를 속인 맞선 상대이자 직원인 신하리(김세정 분)의 스릴 가득한 오피스 로맨스를 그린다.

김민규는 극 중 강태무의 비서실장 차성훈 역을 맡아 안효섭과의 브로맨스뿐만 아니라, 진영서(설인아 분)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며 서브커플의 완벽한 호흡까지 자랑했다.

작품은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김민규는 "이 작품이 너무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촬영 도중에도 계속해서 시청률이 올라 촬영하면서도 마지막까지도 행복하게 끝맺음할 수 있었다"며 "종영 전까지 캐릭터와 작품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을 시청자들께서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첫 방송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한 '사내맞선'은 2주 차에서 약 2배 가까이 뛴 8.7%를 기록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내 두 자릿수를 돌파한 뒤 마지막회는 11.6%로 종영했다. 넷플릭스에서는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차트 2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까지 이뤘다.

배우 김민규가 사내맞선의 인기를 예상하지 못 했다며 덕분에 힘을 내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민규는 이 정도의 인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얼떨떨했던 당시를 돌이켰다. 생각지도 못했던 인기는 촬영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민규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 힘들게 촬영하는 데다 아무래도 막바지로 접어들면 힘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시청률이 잘 나오니 '아자' 하면서 힘이 됐고, 덕분에 활기차게 찍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민규가 '사내맞선' 출연을 결심한 건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였다. 데뷔 10년 차에 접어들며 자신의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해 전작들과는 상반된 캐릭터를 고민하던 중 때마침 만난 작품이 '사내맞선'이었다. 김민규는 "대본 자체도 굉장히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 변신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자 딱 적합한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나이가 들면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장면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아무래도 그동안 연하남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 30대를 바라보다 보니 남성스러운 이미지로 변신하기 위한 고민이 많았죠. 그래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설강화'에 출연했던 거예요. 그리고 곧바로 '설강화'와는 또 다른 '사내맞선'을 만났어요. 어떻게 보면 그동안 제가 맡았던 역할 중에서도 가장 극과 극인 캐릭터를 보여드린 셈이죠. 그랬는데 두 작품 모두 결과가 좋은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극과 극의 캐릭터를 보여준다는 건, 배우로서 이득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몰입을 헤칠 수도 있다는 위험부담도 있었다. 김민규 역시 "우려는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는 도전을 선택했다.

김민규는 "욕심이 있었다. '이 배우가 그때 그 배우였어?'라는 반응을 듣고 싶었다. 그만큼 작품과 캐릭터에 집중하게 했다는 방증이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설강화'도 '사내맞선'도 보면서 날 모르는 시청자들이 꽤 있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원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스스로는 나름 성공한 편이라고 받아들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우 김민규가 사내맞선 속 차성훈 역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과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내맞선'의 차성훈 역은 방송 전부터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기대를 모았다. 이는 김민규의 고민과 노력이 깃든 결과였다. 김민규는 "인기 많은 원작이 작품화가 될 때 기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드라마적인 요소 때문에 원작과 달라지는 점이 있기 마련이라 실망하는 팬들도 있다. 배우는 그들이 실망한 지점에 다른 재미로 채워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캐릭터 구축에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차성훈이라는 인물은 공과 사가 뚜렷한 친구다 보니, 이 뚜렷함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유쾌한 장면을 어떻게 해야 살릴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이었어요. 안 그러던 사람이 화내면 무섭고, 장난치면 웃긴 것처럼 목석, 로봇 같던 사람이 의외의 모습을 보이면 유쾌할 것 같다는 생각에 중점을 두고 코믹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외형의 매력도 살리기 위해 벌크업도 열심히 했다. 마침 이미지 변신까지 꾀하고 있었기에 몸 관리에 엄청난 심혈을 기울였다. 김민규는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 몸 좋은 차성훈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다른 면으로는 섹시한 매력을 극대화하고 싶었다. 그래서 원작에서는 요리하던 장면들을 대부분 운동하는 장면으로 바꾸고, 나중에는 일부러 추가도 했다. 운동을 열심히 함으로써 자기관리가 철저해 섹시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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