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 "로맨스 연기, 사랑 느낌 어려워"①


김태리가 이해한 나희도·백이진의 관계성  

배우 김태리가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니지먼트mmm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희도와 이진이의 관계가 공감이 안 됐다면 이 정도의 사랑은 받을 수 없었죠. 많은 시청자가 사랑해줬다는 건, 그만큼 두 사람의 사랑에 공감됐다는 걸 입증한 것 같아요."

배우 김태리가 시청자의 많은 사랑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나희도를 떠나보냈다.

김태리는 최근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 종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청량 로맨스를 표방하며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담은 작품이다. 김태리는 극 중 펜싱 국가대표를 꿈꾸는 고등학생 나희도 역을 맡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여정을 끝낸 김태리는 "작가님이 이 이야기를 시작한 지 2년 됐다. 그 오래된 작품이 끝이 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도 "너무 큰 사랑을 받아 감개무량하다. 그 사랑이 마지막 방송까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사실 희도를 떠나보낸 지는 한참 됐다. 한동안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다시금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생각을 하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더라. 그만큼 내게는 크고 소중한 작품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태리는 나희도를 떠나보냈을 때의 소회도 밝혔다. 그는 "원래의 난 후회를 잘 안 하는 성격이다. 아쉬움이 남더라도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잘하면 되지'하고 넘기는 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다시 돌아가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할 정도로 아쉽고 후회됐다"며 "그 정도로 의미 있는 인물이고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태리가 스물다섯 스물하나 극 중 펜싱선수 역을 소화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다고 밝혔다. /매니지먼트mmm 제공

극 중 펜싱선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른 것도 있었다. 김태리 역시 자신의 노력에 대해 "대단하게 기울였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그는 "그만큼 이 드라마를 잘 만들고 싶었고, 희도를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었다"고 전했다.

"희도에게 펜싱은 정말 소중한 존재예요. 희도의 하루와 삶에서 절대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이죠. 펜싱을 빼면 희도를 설명하기 힘들 만큼요. 왜냐하면 펜싱이 있었기에 희도의 자아와 성격, 정체성이 형성됐어요. 때문에 희도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펜싱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실제로 배워보니까 굉장히 재밌는 운동이더라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축구, 야구에 비해 일상 운동이 아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잘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죠. 펜싱 드라마로서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펜싱 외에 부분은 김태리 본인의 자연스러움으로 나희도를 구축했다. 앞서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고애신을 연기할 때 최대한 자신을 낮추고 꾹꾹 눌러서 표현했다면, 나희도의 경우에는 말투나 억양 등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배우 김태리가 연기 중 로맨스를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밝혔다. /매니지먼트mmm 제공

다만 로맨스를 그려내야 하는 부분에서는 다소 어려움을 느꼈다. 김태리는 "내가 연기적으로 어렵다고 느끼는 지점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사랑이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도 사랑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기는 경험에서 우러나올 때 힌트를 많이 받는 편인데, 내가 겪은 사랑은 데이터가 적다. 때문에 희도를 만났을 때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해답은 생각보다 쉽게 찾았다. 김태리는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답을 찾은 게 희도도 사랑을 모르는 애라는 점이다. 때문에 진짜 나처럼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을 시작하면 되는 거였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대본을 따라가다 보면 백지상태에서 시작해 점점 쌓이는 희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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