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우리 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말이 있다. 원인이 없으면 결과가 있을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속담이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 굴뚝에 연기가 나는 것이야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살다 보면 때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는' 일도 생긴다. 이제는 아예 '땐 굴뚝에 연기난다'고 해야 관심을 가질 법한 말이 됐다.
연예계는 부침도 심하지만 루머나 소문이 많은 곳이다. 소문과 진실이 뒤섞여 뭐가 맞는 말이고 틀린 말인지 분간이 안 갈 때가 다반사다. 특히 특정 이슈나 관심사를 두고 지라시처럼 나도는 대부분의 '카더라 통신'은 가짜뉴스일 경우가 많다. 확실한 건 당사자 확인이다. 주변을 떠도는 추측성 정보는 일단 사실과 거리가 멀 가능성이 크다.
◆ 지상파 SBS서 종편채널 TV조선 이적 후 '방송가 판도' 바꾼 인물
TV조선 서혜진 본부장은 종편채널의 위상을 새로 쓴 인물이다. SBS에서 이적한 뒤 단번에 방송 예능판도를 뒤흔들었다. '아내의 맛' '연애의 맛' 등 차별화된 방송 포맷과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인데 이어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히트로 전국민적 트로트 열기를 이끌어냈다. '우리 이혼했어요' '국민가수'까지 모두 '서혜진표' 프로그램이다.
그는 지난해 연말 OTT 업체 C사로 이적한다는 이른바 '100억 계약설'에 휩싸였다. 마침 그가 기획한 오디션프로그램 '국민가수'의 종영 직후인데다 외부의 거액 제안설에 방송사 내부 불화설까지 등장하면서 '연내 TV조선을 떠난다'는 소문은 꽤 그럴듯하게 나돌았다. 결국 TV조선 구성원들마저 실체파악에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실제 그는 TV조선에서 2022년을 시작했다.
◆ '서혜진 이적설', 연말에 이어 최근 또 다시 '방송가 화두' 등장
비슷한 소문이 최근 또 다시 등장하면서 '서혜진 이적설'은 잊을 만하면 한번씩 등장하는 방송가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多)플랫폼 시대, 그는 이미 대중이 관심을 갖는 대박 콘텐츠, 즉 돈이 될 만한 '잘 팔리는 콘텐츠'의 위력을 확실하게 입증해보였다. 그의 향후 행보에 궁금증이 쏠리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루머의 실체를 추적하다 서 PD에게 직접 물었다. 그는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에 대응할 새로운 방송 패러다임 구상에 고민할 뿐"이란 말 외에 이적설 등 자신의 신상 문제에 대해선 일체 입을 닫았다. 흔히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면 '반 긍정'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다. 묘하게도 소문은 함구할수록 더 커지는 속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