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라스베이거스(미국)=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으로 물든 라스베이거스. 이름하여 'THE CITY(더 시티)' 프로젝트다. 하이브는 이 프로젝트를 다른 도시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9일 오전 10시(이하 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컨퍼런스 센터에서 하이브의 '더 시티' 프로젝트 간담회가 진행됐다. 김태호(하이브 COO), 이승석(하이브 IPX본부 사업대표), 이진형(하이브 CCO), 스캇 맨슨(Scott Manson. 하이브 아메리카), 크리스 발디잔(Chris Baldizan. MGM 엔터 부문 부사장)이 참석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하이브가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해 오던 것으로 2020년 LA 공연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면서 무산됐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LA 대면 공연을 하면서 다시 '더 시티' 프로젝트 가능성이 논의됐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보이게 됐다.
크리스 발디잔 부사장은 "작년 LA 소파이스타디움에서의 공연을 통해 팬들이 방탄소년단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목격했다. 윤석준 CEO를 소개 받고 어떻게 함께 일을 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콘서트를 주최하고 싶어서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소개했고 모든 역량을 모았다. 이 기간이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태호 COO는 "전 세계의 엔터테인먼트가 라스베이거스에 있다. 비용 일정 완성도 면에서 난이도가 높은 곳이고 한국의 네트워크 없이 새로 세팅해야 했다. 이번 협업이 의미가 있다. 난이도가 낮은 곳부터 점진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끝판왕에서 '더 시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BTS PERMISSION TO DANCE THE CITY - LAS VEGAS(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라스베이거스)'는 콘서트 개최 전후로 도시 곳곳에 다양한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열어 확장된 팬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다. 콘서트를 포함해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와 숙박 등을 결합해 하이브만의 확장된 공연 경험을 제공한다.
'더 시티'는 단순히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며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하이브가 내재화해 축적해 온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 사업 역량을 집결해 시너지를 이룬 완성형 공연 사업 모델이다.
쇼핑 카테고리는 콘서트장 공식 상품 부스뿐만 아니라 체험형 팝업 스토어 'BTS POP-UP : PERMISSION TO DANCE in LAS VEGAS'를 비롯해 투어 상품 및 BTS 테마 상품 판매 스토어가 있다. 여기에 현지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BTS 테마 한식 코스 요리 'CAFE IN THE CITY(카페 인 더 시티)'와 11개 호텔 내 BTS 테마 객실로 다양성을 더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들어가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준비 과정과 백스테이지의 모습 담은 사진전 'BEHIND THE STAGE : PERMISSION TO DANCE(비하인드 더 스테이지 : 퍼미션 투 댄스)', 방탄소년단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벨라지오 분수쇼, 리조트 내 유명 클럽과 연계한 콘서트 애프터 파티 'PARTY IN THE CITY(파티 인 더 시티)'가 마련됐다.
이승석 IPX본부 사업대표는 "일방적으로가 아니라 팬들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고 사업에 접목하려 한다. 팬들이 즐기는 방식을 면밀히 관찰해서 적용했다. 호텔 룸, 레스토랑 카페, 클럽 등이 그렇다"고, 이진형 CCO는 "팬 분들의 경험을 강화한다는 게 불편한 것부터 해소시켜주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더 시티'는 그야말로 '21세기 팝 아이콘' 방탄소년단의 메가 IP를 기반으로 콘서트와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셈이다. 공연 현장을 벗어난 공간에서도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방탄소년단과 이어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하이브가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팬 경험 확장'이라는 철학을 실현하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김태호 COO는 "음악을 기반으로 한 IP가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어야 음악 산업도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연을 하나의 모멘텀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준비했다.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는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라며 "앞으로 아티스트 특성에 따라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더 시티'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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