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 도중 동료 배우이자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배우 윌 스미스가 하루 만에 공식 사과했다.
윌 스미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크리스 록을 언급하면서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고 운을 뗐다.
앞서 윌 스미스는 하루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다큐멘터리 부문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 록의 멘트 도중 무대 위로 난입해 뺨을 때렸다. 최근 탈모증을 겪어 삭발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두고 크리스 록이 농담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뺨을 때린 후 자리에 앉아서도 크리스 록에서 연신 욕설을 했으며 이 모든 장면들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논란이 됐다. 윌 스미스는 이날 영화 '킹 리차드'를 통해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아카데미 측에 사과를 하기도 했으나, 폭행 피해자인 록에게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윌 스미스는 "나를 향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건 내 직업의 일부지만, 제이다(아내)의 질환을 두고 농담한 것은 나로서는 심하다고 생각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면서도 "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이다.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작자와 모든 참석자, 전세계에서 지켜보던 시청자께도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윌 스미스는 자신을 오스카상을 받게 한 영화 '킹 리차드' 제작진과 윌리엄스 가족에게도 사과의 뜻을 건넸다. '킹 리차드'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를 훈련시킨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에 대한 영화다. 윌 스미스는 이 영화에서 리차드 역을 맡았다. 그는 "내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 내 행동만 아니었다면 우리 모두에게 (전날 밤이) 아름다운 경험이었을 것"며 "나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이번 윌 스미스의 폭행 사건에 대해 묵인하지 않고 공식 조사에 나서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AMPAS 측은 "아카데미는 어젯밤 쇼에서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내규와 행동 규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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