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오미크론 여파로 잔뜩 움츠렸던 올초 극장가에 한국영화 신작들이 개봉 소식을 알리고 있다. 대부분 코로나 이전에 촬영됐으나 개봉 시기를 조율한 중대형 작품들로 이들이 위기를 겪는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245만 명. 코로나19 여파에 위축됐던 1월보다 42.9% 감소한 역대 최저규모다. 한국영화 중에는 '해적2' '킹메이커' 등이 2월 설 명절 연휴가 낀 극장가에 선을 보였지만 오미크론 여파에 성수기도 무색할 만큼 저조한 기록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3월부터 4월까지 봄 시즌을 맞아 상업영화로 제작된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월 개봉한 최민식 주연 힐링물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정우 주연 느와르 '뜨거운 피'를 필두로 유연석 박소이 주연 스릴러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 김동완 주연 범죄 영화 'B컷',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 주연 코미디 영화 '스텔라', 김상경 이선빈 주연 장르물 '공기살인', 손현주 주연 드라마 장르 영화 '봄날', 천우희 신하균 주연 스릴러 영화 '앵커' 등이 봄 개봉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라인업을 보면 '범죄도시2' '마녀2' '보고타' '공조2' '비상선언' 등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작품은 아니다. 다만 이들이 등장하기 전 침체된 한국영화의 저력을 다시 입증하고 하반기 대반격을 노릴 기틀 마련을 위해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6일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 완화 기조, v펜데믹 기간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새로 개봉할 한국영화들이 최근 극장가 기근을 해소할 지 관심이 쏠린다.
상영관업계 관계자는 "극장가가 상당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물꼬를 잘 텄다고 생각한다. 외화들은 꾸준히 나온다. 한국영화가 뒷받침해서 어려웠던 영화시장, 산업,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 2020년에는 (극장에)외화가 거의 없었고 2021년에는 한국영화가 거의 개봉하지 않았다. 한국영화와 외화가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그래야 국내 영화 시장, 상영관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정부의 여건 마련도 중요하다. 올해는 한국영화와 외화가 동시에 선전하고 관객분들도 극장에서 힐링을 찾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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