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앤크' 한지은, 준비된 액션·느낌표 된 키스신①


12부작 '배드 앤 크레이지'로 첫 액션 도전

배우 한지은이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크릿이엔티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한지은이 '배앤크'를 통해 처음 도전한 액션 연기부터 이동욱과의 격정적인 키스신까지 다양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한지은은 최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극본 김새봄, 연출 유선동, 이하 '배앤크')에서 문양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 1팀 이희겸 경위 역을 맡아 류수열(이동욱 분), K(위하준 분)와 호흡했다. 작품은 유능하지만 '나쁜 놈' 류수열이 정의로운 '미친놈'이자 또 다른 자아인 K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다.

극 중 이희겸은 류수열의 전 여자친구이자 마약수사대 경위로 정의감이 넘치는 인물이다.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쓸리면서 류수열, K와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류수열과 약간의 로맨스까지 그린다.

최근 '배앤크' 종영 인터뷰를 위해 <더팩트>와 만난 한지은은 "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더울 때와 추울 때 많은 분들이 고생해주셨다"며 "큰 문제 없이 무사히 잘 마쳐서 다행이다. 방송도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배앤크'는 1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대개 16부작으로 이뤄진 여타 작품들에 비해 짧고 굵게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이에 한지은은 "촬영 기간에 비해 방송 기간이 짧아 너무 빨리 보내주는 기분이다. 이제야 좀 실감이 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짧은 12부작 편성이다 보니 다양한 캐릭터들의 서사가 보다 더 많이 드러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좀 더 길었다면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좀 더 풍성하게 풀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배우 한지은이 tvN 배드 앤 크레이지를 통해 액션 연기에 첫 도전했다. /시크릿이엔티 제공

한지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 연기에도 도전하며 걸크러시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평소 관심이 있었던 만큼 액션 연기를 배우는 데 푹 빠졌었다는 한지은이다. 특히 취미인 절권도가 도움이 됐다. 그는 "헬스가 재미없어서 이왕 하는 운동 재밌게 하자는 생각에 절권도를 배웠었다. 희겸이는 유도를 하기 때문에 절권도와 장르는 다르지만, 확실한 도움이 됐다"며 "절권도 배울 때 사부님이랑 합을 맞춰왔던 게 있어서 실제 액션 연기 때도 합 맞추는 면은 이질감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과물에 대해서 스스로는 큰 만족을 느끼진 못 했단다. 한지은은 "희겸이는 남자들도 업어치기 할 정도로 굉장한 실력자여야 했다. 하지만 막상 내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아 액션 스쿨을 한 달 정도밖에 못 다녔다. 짧은 시간 만에 실력자로서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게 큰 숙제였기 때문에 매일 액션스쿨로 출퇴근했다. 토할 것 같고 어지러울 정도로 힘들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사람이 궁지에 물릴 때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그러면서 쾌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막강한 라이벌은 낮은 만족감의 또 다른 이유였다. 위하준은 한지은의 액션 연기 경쟁자이자 기준이였다. 물론 이는 한지은 혼자만의 경쟁의식이었다. 그는 "위하준은 무술 감독님이 '스턴트 배우 중에서도 상위권'이라고 칭찬할 만큼 액션 연기를 정말 잘한다. 너무 부러웠다. 나도 하준이만큼은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 기준이 너무 높았던 것 같다. 하준이 연기를 본 뒤 내 장면을 보면 만족스럽지 않더라"며 웃었다.

"스트레스가 많아서인지 몸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또 어릴 때부터 오빠가 있어서 축구, 농구 등 활동적인 스포츠를 좋아하고 하면서 자랐어요. 실제로 액션 연기를 해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희열도 느끼는 게 오히려 에너지가 넘쳤죠. 비록 제게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주위에서는 다들 놀랐다고 해 뿌듯해요."

배우 한지은이 극 중 이동욱과의 격정적인 키스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시크릿이엔티 제공

이처럼 '배앤크'는 액션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때때로 류수열과 이희겸 사이에서 피어나는 전 연인의 묘한 기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가뭄의 단비'라고 표현했다. 특히 두 사람의 키스신은 '가뭄의 폭포수'라며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당시 촬영 현장을 돌이킨 한지은은 "리허설 때 이런저런 자세를 상의했다. 감독님께서 전 연인인 만큼 첫 키스가 아니니 격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디렉팅을 줬다. 처음에는 서 있기만 했는데, 감독님께서 커트도 안 하고, 모니터만 계속 보고 있어 끝나질 않더라. 결국 더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이동욱의 다리 위에) 올라타는 방법밖에 없었다"며 격정적인 키스신이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제가 키스신 경험이 많지 않아 처음에는 어색하고 걱정도 많았는데, 동욱오빠가 리드를 많이 해줬어요. 오빠가 '이 장면은 무조건 잘 나와야 한다'며 자세와 분위기 등을 제안했어요. 덕분에 저는 도움을 많이 받았죠. 사실 경험이 없다 보니 촬영할 때는 결과물에 대한 물음표로 가득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헤어진 연인의 익숙한 키스를 잘 살렸다며 굉장히 만족해하시더라고요. 저 또한 의문을 계속 품고 있다가 방송을 보고 나니 느낌표가 됐어요(웃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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