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학교 2021' 무사히 완주해낸 배우 조이현의 열정 ①


"KBS '학교' 시리즈 주연, 마다할 이유 없었어요."

배우 조이현은 KBS2 학교 2021에서 진지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데뷔 첫 지상파 주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잡음과 논란이 끊이질 않던 작품에 합류, 그리고 데뷔 첫 지상파 주연.'

이 한 줄로 배우 조이현이 느낀 부담감과 책임감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묵묵히 해낸 그는 시청자들이 작품을 작품으로만 볼 수 있게 만들며 첫 주연작 도전을 무사히 마쳤다.

조이현은 지난 1월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학교 2021'(극본 동희선·조아라 연출 김민태·홍은미)에서 진지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눌지고등학교 건축디자인과 2학년인 진지원은 목수의 꿈을 반대하는 엄마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선생님의 부당해고를 막기 위해 1인 시위를 하는 당찬 여고생이다.

"저도 지원이처럼 꿈이 확실했어요. 열여덟 살에 뮤지컬을 좋아해서 한림예고에 갔으니까요. 그런데 극 중 지원이가 자신이 만든 벤치가 망가지면서 꿈에 대한 갈등을 겪잖아요. 저도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포기해야 하나 싶은 순간이 있었어요. 이렇게 지원이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제 고등학교 시절이 많이 떠올랐던 작품이에요."

"하지만 지원이처럼 밝은 성격은 아니에요. 제가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들도 밝은 편은 아니었고요. 지원이를 연기하기 위해서 그동안 했던 거보다 톤을 몇 단계 더 올려야 했어요.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죠. 준비하는 동안 저를 지원이에게 맞췄고, 촬영이 끝나고 보니 예전보다 많이 밝아져 있더라고요. 물론 내향적이던 성격이 외향적이 된 건 아니지만 텐션이 많이 올라갔어요. 새로운 작품에서 만난 배우들에게 먼저 말을 걸 수 있는 용기도 생겼죠."

작품은 입시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의 꿈과 우정, 설렘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조이현은 동갑내기 배우 김요한 추영우 황보름별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눌지고 99즈 케미'를 완성했고, 동료를 넘어 진짜 친구가 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조이현은 제가 합류하기 전에 일은 기사로 접했다. KBS 학교 시리즈고, 지상파 주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주연 배우들과 동갑이고, 반 친구들과도 나이 터울이 크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또래들이 모인 작품이라 걱정이 됐고,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라는 고민이 있었죠. 그런데 다른 배우들이 먼저 다가와 줘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말도 놓고, 캐릭터 이름을 부르면서 더 편하고 즐겁게 작업했죠."

"특히 김요한 배우에게 많은 배려를 받았어요. 좋은 에너지를 가진 친구죠. 본업이 가수잖아요. 작품 촬영을 하면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컴백 스케줄을 소화하고,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는 바로 쇼케이스를 하러 가더라고요. 그런데도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더라고요. 응원하고 싶은 가수이자 친구이자 동료예요."

'학교 2021'은 방송 내내 1.3~2.8%(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률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는 방영 전부터 주연 배우 하차와 제작사 간 분쟁, 출연 배우의 코로나19 확진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예견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 속에서 새롭게 합류한 조이현은 자신이 맡은 바에 집중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고, '학교 2021'을 무사히 끝내며 단순한 완주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제가 합류하기 전에 일은 기사로 접했어요. 제가 합류했을 때는 새로운 감독님과 작가님이었기에 새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했죠. 그전에 있었던 이슈로 인한 부담감보다는 '작품에 누가 되지 말자'라는 열정만 있었어요. 솔직히 KBS '학교' 시리즈고, 지상파 주연을 안 할 이유가 없었죠. 좋은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요."

"처음에는 되게 신기했어요. '내가 지상파 주연을?' 이런 느낌이었죠. 그동안은 조연이나 아역이었기에 큰 분량을 맡은 적이 없었어요. 이번에 대본을 받으니까 대사도 많았고, 몇 페이지나 되는 분량이 다 저여서 신기했죠. 긴 호흡은 모든 배우에게 간절하고, 이러한 기회가 저에게 와서 빨리 촬영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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