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서울 반포대교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운전자 A 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한 남성이 곧장 의식을 잃은 A 씨를 차 밖으로 꺼내 눕히고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 남성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119 구조대는 의식을 차린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대원들이 뒤늦게 응급조치를 취한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 보니 가수 임영웅이었다.'
설 연휴 직전 날아든 임영웅의 '영웅담'은 흐뭇하다 못해 가슴 찡한 감동이었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올림픽대로 여의도 방향 반포대교 인근에서 한 승합차가 복수의 차량들을 추돌하고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마침 사고현장을 지나가다 이를 목격한 임영웅이 차에서 내려 부상자에게 응급조치를 한 뒤 119에 직접 구조요청까지 한 것이죠.
당시 임영웅은 스케줄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이었는데요. 일행들과 타고가던 차량이 마침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있어서 곧바로 차를 세우고 부상자를 도울 수 있었던 겁니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임영웅은 소속사를 통해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다면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했지만 '누구라도' 선뜻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 교통사고 현장 영웅담, 최 정상급 트로트 스타 면모 여실히 입증
"5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저를 혼자 키우셨다. 어릴 때 어머니와 잠시 떨어져 큰삼촌 댁에 살면서 유치원 가방에 달려있던 엄마 사진을 붙잡고 많이 울었다."(가수 임영웅)
"영웅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 결혼할 거야?' 그러더라. '안 할 거다. 우리 둘이 살 거다'라고 말하니 그때 아이가 환해져서 저를 안더라. 부끄럽지 않게 살자. 그래서 둘이 열심히 살았다."(임영웅 어머니 이현미 씨)
◆ 인기 트로트스타 우뚝, 힘든 유년시절 극복한 '땀과 노력의 결과'
임영웅은 아버지를 일찍 여읜 뒤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가장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모자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한 아픔이 있습니다. 의지할 곳 없는 어머니는 미용실을 운영하며 꿋꿋이 어린 임영웅을 키웠는데요. 어머니가 유일한 울타리였던 임영웅 역시 어머니를 닮아 속 깊고 정 많은 아이로 반듯하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대중스타는 어느날 갑자기 탄생하는 것처럼 비칠 때가 있는데요. 알고 보면 수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남모르는 아픔과 슬픔, 땀과 노력이 배어있는 것이죠. 이전의 살아온 과정이나 가족사, 인성과 품행 등이 버무러져 또 다른 이미지로 작용합니다. 임영웅을 향한 팬심은 이런 유년 시절 어려움을 잘 극복해낸 성장기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임영웅이 최근 교통사고 현장에서 보여준 '영웅담'은 말 그대로 이름에 걸맞은 '히어로' 그 자체입니다. 그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행을 많이 하면서 기부 봉사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우연이라고 하기보다는 평소 심성과 많이 닮은 행동이 표출된 셈입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최 정상급 트로트 스타의 면모를 다시 한번 여실히 입증해준 대목이자 팬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채워준 우리 시대의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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