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적2' 한효주, "청순 포기? 전 지금이 너무 좋아요"


"새로운 도전 납득되는 배우 되고파"

배우 한효주가 영화 해적2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기존에 맡았던 배역들로 비롯된 청순한 이미지와 다른 걍렬한 여전사로 분해 눈길을 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새로운 것을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캐릭터도 그렇고 검술 액션 역시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해적2'를 선택했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어떤 장르든 다 소화해 내는 새로운 도전이 납득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한효주는 최근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 개봉 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기부터 비주얼적인 부분까지 모두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새로움이 가져다 주는 설렘을 즐겼다는 후문이다.

한효주가 '해적2'에서 맡은 역할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바다를 평정한 해적단의 단주 해랑이다. 극 중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 분)와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전우애를 쌓고 자신이 이끄는 해적단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리더 역할이다.

"이 작품이 정말 좋았던 이유는 같이 했던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는 거예요. 개인적으로 다 안면이 있던 분들이라 즐겁게 촬영했어요. 실제로 제가 누군가를 이끄는 성격은 아닌데 극 중 단주 역을 맡았고 분위기도 좋았어서 자연스럽게 제가 사람들을 모으고 있더라고요. 한 번 더 얘기해보려고 하거나 한 분이라도 더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해적2'는 유쾌한 톤을 띄는 영화지만 판타지 요소 가득한 캐릭터성을 돋보이기 위해 다양한 액션 신을 쏟아낸다. 한효주가 연기한 해랑 역시 한발짝 멀리서 단원들을 지켜보기만 하지 않는 행동주의 단주인 만큼 와이어를 동반한 고난이도 액션 신이 요구됐고, 검술 액션, 장시간 수중 촬영 등 기존 배우 한효주에게서 볼 수 없었던 연기들이 요구됐다.

"저는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액션)연습을 시작했어요. 미리 연습해서 현장에서 부족함이 없이 연기하고 싶었거든요. 촬영 전 세 달 정도 전부터 일주일에 3회 검술 연습을 했고요. 액션만큼 발성 연습도 열심히 했어요. 촬영들어가기 전에도 연습한답시고 항상 소리를 외치고 들어갔어요. "

한효주는 해적2에서 해적단을 이끄는 단주 해랑 역으로 분해 고난이도 검술 액션은 물론 유쾌한 카리스마를 뽐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수중 촬영을 할 때는 너무 추웠던 게 힘들었어요. 문득 핸드폰을 봤더니 영하 25도가 찍혀있는 거예요. 숫자를 보고 '이게 정말 나올 수 있는 숫자인가?' 싶더라고요. 폭설로 몇 시간 동안 대기하다가 촬영이 취소되는 날도 있었죠. 그래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어요.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촬영장 분위기가 평소 너무 좋았기 때문에 오히려 저희는 눈싸움을 하고 놀았던 것 같아요."

한효주의 변신은 주변 배우들에게도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제작발표회와 시사회 당시 김정훈 감독은 물론 강하늘 이광수 권상우 박지환 등 동료 배우들은 한효주가 촬영장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과 연기를 보고 감탄했다는 찬사를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한효주는 '해적2'는 물론 최근 드라마 '해피니스' 등에서 강인한 역할을 맡으면서 그간 주목 받았던 청순한 이미지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웃으며 답했다. 데뷔 후 '동이' '뷰티 인사이드' '광해' 등 작품에서 늘 단아하고 청순한 역을 주로 맡았던 만큼 '청순의 대명사'로 불렸기 때문에 한효주가 '해적2'에서 펼친 새로운 연기가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순한 이미지요? 전 지금이 너무너무 좋아요(웃음). 많은 분들께서 '뷰티 인사이드'의 홍이수(한효주가 맡은 역)를 정말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이 영화 잘봤다는 얘기를 들으면 괜스레 저도 모르게 몸가짐을 조심하게 되고 또 부담도 있었어요. '해적2'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깰 수 있게 돼서 좋은 것 같아요. '해적2'가 힘든 시기에 개봉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즐거운 에너지를 받아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극장가에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저의 도전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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