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스타의 가족이 총출동하거나, 스포츠를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은 익숙하다. 이제는 이 두 개를 접목하거나 비인기 종목으로 눈을 돌리는 스포츠 예능이 출격해 색다른 재미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가 있다. 여자 축구를 다루는 '골때녀'는 지난해 2월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된 후, 재정비를 거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또한 '2021 SBS 연예대상'에서 8관왕을 거머쥐며 스포츠 예능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물론 편집 조작 논란으로 한 차례 잡음에 휩싸였지만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은 시청자들에게 재미 그 이상의 감동을 안기고 있음에 틀림없다. 이에 새롭게 선보이는 스포츠 예능은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조준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 스포츠 스타 부모와 2세의 고충·일상
짜릿한 경기로 스포츠의 묘미를 알게 해준 스포츠 스타들과 그 뒤를 잇기 위해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녀들의 일상을 담은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가 지난 10일 베일을 벗었다.
'피는 못 속여'에는 축구선수 출신 이동국과 야구선수 출신 김병현을 비롯해 테니스 이형택, 펜싱 남현희, 박찬민 등 스타 5인과 그의 자녀들이 출연해 스포츠 2세의 일상과 특별한 교육법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때로는 '쿵짝 케미'로, 때로는 '티격태격 케미'로 현실 가족의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스포츠 스타였던 부모들의 남다른 교육법과 '슈퍼 DNA'를 물려받은 자녀들의 활약상을 담으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같은 듯 다른 포맷의 스포츠 가족을 조명하는 또 다른 스포츠 예능이 등장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우리끼리 작전타임'(이하 '작전타임')은 스포츠 스타였던 부모와 그 뒤를 잇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스포츠 스타 2세대를 조명해 이들이 받는 고충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스포츠맨십, 그리고 일상을 담는다.
가장 먼저 야구의 이종범-이정후 부자, 체조의 여홍철-여서정 부녀, 탁구의 유남규-유예린 부녀가 출격해 일상을 공개했다. 현역을 떠난 지 오래 된 부모 세대와 자신의 분야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치며 이름을 날리고 있는 자녀 세대, 방송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투 샷이라는 점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김성주와 골프 선수 출신 박세리가 MC를 맡아 적재적소에 필요한 멘트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스포츠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가진 김성주가 매끄럽게 진행을 이끌면 박세리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 탁구·여자농구...스포츠 예능에 올라탄 비인기 종목
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에 눈을 돌린 예능 프로그램도 속속히 등장해 스포츠 예능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라켓보이즈'로 배드민턴 부흥에 일조한 tvN은 탁구를 택했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올 탁구나!'는 연예계 숨은 탁구 고수들이 특훈과 도전을 통해 연예계 최강 탁구팀으로 거듭나는 국내 최초 탁구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누구보다 탁구에 진심인 스타들이 출연해 탁구의 부흥과 대중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탁구 영웅' 유승민이 감독 첫 도전에 나서며 연예계 탁구 고수로 알려진 강호동과 은지원이 출격해 차진 티키타카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각 팀의 팀장이 돼 회원모집을 위한 탁구 오디션을 개최한다. 여기에는 야구선수 출신 윤석민과 위너의 강승윤, 모델 주우재, 더보이즈 현재 등이 참가해 탁구를 향한 애정과 함께 숨겨온 실력을 과감없이 드러낼 계획이다. 이렇게 강호동 은지원을 필두로 연예계 숨은 탁구 고수들이 대거 등장해 특훈과 도전을 계속하며 연예계 최강 탁구팀으로 거듭나는 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뭉쳐야 쏜다' 제작진이 여자 농구로 뭉쳤다. 새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이 뛴다-마녀체력 농구부'(이하 '마녀체력 농구부')는 각양각색의 이유로 운동을 멀리했던 언니들의 생활체육 도전기다.
이에 송은이 고수희 별 박선영 장도연 허니제이 옥자연 임수향 등 연예계 대표 8인이 출격해 농구를 매개로 자신이 알지 못했던 지치지 않는 마녀 같은 체력을 발견할 예정이다. 배우부터 가수, 댄서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이들이지만 실상은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는 '운동 무식자'라고 전해져 궁금증을 유발한다.
농구선수 출신 문경은과 현주엽이 각각 감독과 코치를 맡고, 정형돈이 팀 매니저로 나서 '마녀축구 농구부'를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며 팀이 기량을 펼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제작진은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언니 8인의 파란만장한 농구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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