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수고는 없다"... 추위도 녹인 미래소년 뮤비 현장 (영상)


1초도 안 쉬고 혹한 속 밤샘 촬영...미래소년의 열정

신곡 Marvelous(마블러스)로 컴백한 그룹 미래소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멤버 유도현 리안 장유빈 이준혁 손동표 박시영 카엘. /DSP 미디어 제공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신정인 인턴 기자]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돼 우리 신곡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수많은 스태프들과 가수들의 땀방울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세계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음악 홍보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가수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뮤직비디오로 월드 스타반열에 올랐고, 방탄소년단도 지난 2015년 '아이 니드 유'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천만 뷰를 돌파하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인지도가 낮은 신인 가수에게 뮤직비디오란 너무 긴장되고, 정말 두근거리고, 마음을 요동치게하는 희망의 불씨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신인 아이돌 미래소년의 뮤직비디오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2021년 데뷔해 올해로 활동 2년차를 맞는 신인그룹 미래소년 역시 필사적인 노력으로 신곡 'Marvelous(마블러스)'의 뮤직비디오 촬영에 임했다.

2020년 12월15일 오전, 미래소년의 3집 앨범 타이틀곡 Marvelous(마블러스)의 뮤직비디오 촬영이 진행됐다. /신정인 인턴 기자

<더팩트>는 최근 경기도 남양주와 포천 일대에서 진행한 3집 타이틀곡 'Marvelous(마블러스)' 뮤직비디오 현장을 찾아가 분주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을 들여다 봤다. 매서운 강추위 속에서도 멤버들은 새벽 6시부터 메이크업을 받고 촬영에 돌입했다.

타이틀곡 'Marvelous(마블러스)'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현장 한쪽에서 촬영 순서를 대기 중인 멤버 유도현(23)에게 "몇 시간이나 잤어요"라고 묻자 "얼마나 잤지? 기억이 잘 안 나요"라며 웃었다. 멤버들이 촬영 내내 무박으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이처럼 잠자는 시간마저 잊었을 정도다.

멤버 유도현은 뮤직비디오 촬영 기간 동안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피곤함을 이겨냈다. /이승우 기자

곁에 있던 소속사 관계자는 "그나마 오늘은 좀 덜 바쁜 편"이라며 "엊그제는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26시간 내내 군무 촬영만 했다"고 설명했다.

한겨울 추위와의 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연일 계속돼온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은 옷 핏을 위해 얇은 히트택도 껴입을 수 없다. 얇은 재킷 의상 위로 드러난 속살에 손난로를 부비며 추위를 견디는 수 밖에 없다.

멤버 박시영(20)은 개인 촬영 두 시간 동안 차가운 정글짐에 50번 가까이 오르내렸다. "다시 갈게요"라는 감독의 지시가 떨어지면 곧바로 새로운 자세와 표정을 연출했다.

멤버들이 안무 영상을 위해 두 시간 넘게 촬영했지만 정작 뮤직비디오 속에 담길 시간은 불과 5초 내외다. 지칠 법도 한데 멤버들의 대답 소리는 한결같이 씩씩했다. 유독 에너지가 넘쳤던 리더 이준혁(23)은 "저도 멤버들도 힘 날 수 있도록 일부러 더 기합을 넣는다. 스태프분들이 더 힘드시기 때문에 저희가 힘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멤버 이준혁의 롤모델은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다. 그는 힘든 촬영 강행군 속에서 오히려 현장의 스태프들을 챙기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다. / 이승우 기자

이들에겐 쉬는 시간조차 긴장의 연속이었다. 한쪽에 난로가 설치된 천막이 있었지만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멤버들은 영상 모니터링을 하거나 몸이 굳지 않도록 틈틈이 안무 연습을 했다.

관계자는 "다들 화면에 얼굴이 부어 보일까봐 토막잠도 자지 않고 버틴다. 대신 커피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마시면서 텐션을 유지하는 거죠. 팬들에게 줄 사진이나 영상도 찍는다"고 설명했다.

멤버 박시영은 아역배우 출신이다. 멤버피셜 성격이 순하고 생각이 많은 멤버로 알려졌다. 직접 만나 본 박시영의 외모는 눈이 굉장히 큰 특징이 있다. / 이승우 기자

2만1900시간…땀과 경험은 배신하지 않았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나인틴 참가자 출신인 멤버 카엘(21)은 5년간의 긴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 매일 연습생 수백 명과 경쟁하고 소속사 평가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주말 없이 하루 최대 12시간을 연습실에서만 보냈다. 연습 기간도, 데뷔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채 총 2만1900시간을 버텨낸 셈이다.

카엘은 당시를 회상하며 "긴 시간이었지만 매달 월말평가를 준비하다 보니 빠르게 지나갔다. 힘들 땐 동생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버텼다"고 말했다.

언더나인틴 참가자 출신 카엘은 5년 간의 긴 연습시절을 가족을 생각하면서 버텼다고 했다. 팬들과의 소통이 매우 활발한 편이고,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모습도 쾌활했다. /이승우 기자

카엘 외에도 미래소년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 경험이 있는 멤버가 또 있다. 손동표(21)는 2019년 Mnet '프로듀스X101' 최종 6위에 오르며 그룹 X1으로 데뷔했다. 그러나 데뷔 3개월 만에 무기한 활동 중단에 돌입, 결국 해체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는 "미래소년으로 데뷔하기 전 몇 개월 동안 자존감이 한없이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뭘 해도 마음에 안 들고 제 모습 자체가 싫더라. 자꾸 댓글에 일희일비하고 스스로를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실제로 점점 제 모습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좌절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이겨내는 법을 터득했다. 그는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 엄격했던 저 자신에게 좀 더 긍정적인 말과 칭찬을 자주 해줬다. '실수해도 괜찮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만 조금 조심하자'고 되뇌었더니 자존감도 많이 회복되더라"고 말했다.

멤버 손동표는 2019년 엠넷 프로듀스X101 최종 6위에 오르며 화제가 된 인물이다. / 이승우 기자

팀 내 유일한 외국인 멤버 리안(25)은 일본에서 K팝 아이돌의 꿈을 품고 한국에 건너왔다. 그는 현재 메인보컬을 담당 중이다. 이는 언어 장벽 때문에 외국인 멤버에게 보컬을 안 맡기는 타 그룹들에 비하면 극히 드문 경우다. 모두 리안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다. 연습생 생활 4년간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던 그는 이제 멤버들의 고민 상담도 도맡아 하는 든든한 맏형이 됐다.

이렇게 살아남은 이들은 지난해 3월17일 DSP에서 9년 만에 내놓은 보이그룹, 미래소년의 멤버로 데뷔했다. 그리고 이번 3집을 통해 '화성에 간 소년들'이라는 새로운 컨셉트로 돌아왔다.

멤버 리안은 팀 내 유일한 외국인이자 메인보컬을 맡고 있다. 뛰어난 가창력과 한국어 발음으로 데뷔 첫 무대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K팝 가수가 되기 위해 일본에서 왔다. /이승우 기자

왜 고생을 사서 하냐고? 성공하려고!

수많은 과정을 거쳐 어느덧 데뷔 1년 차가 됐지만,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2022년에도 수십 팀의 아이돌이 데뷔하고 컴백한다. 그러나 그중 대중의 선택을 받은 극소수의 그룹만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미래소년의 이번 컴백이 더욱 간절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는 신인 아이돌의 꼬리표를 떼고 미래소년만의 색깔로 대중들을 사로잡아야 한다.

멤버 장유빈은 팀내 막내이자 서브래퍼 포지션을 맡고 있다. 어느덧 세 번째 신곡을 맞이한 소감에 대해 꿈만 같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막내 멤버 장유빈은 "3집을 내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매일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엔 더욱더 연습을 많이 했다. 퍼포먼스 보는 맛이 있으실 거다. 멤버들 개개인의 강점이 모여 하나가 된 무대라 돋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왜 고생을 사서 하냐'는 MZ세대에게 Z세대 아이돌 미래소년은 "의미 없는 수고는 없다"고 답한다. 마지막으로 롤모델을 묻자 멤버 일곱 명이 입을 모아 답했다.

"저희의 롤모델은 '미래의 미래소년'이에요.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누구보다 멋진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100년 뒤에는 화성에서 홀로그램 공연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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