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우식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액션 액션 액션"②

최우식은 경관의 피에서 전작들과 달리 강한 남성미로 무장한 연기를 펼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존윅' '매트릭스' 같은 액션도 하고파"…'소확행'이 주는 매력 전파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여리여리한 청춘 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최우식은 영화 '경관의 피'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비밀리에 상사를 수사해야 하는 언더커버 경찰 최민재 역을 맡아 범인들과 맨손으로 사투를 벌인 것은 물론, 짙은 감정선이 요구되는 신에도 강렬한 액션 연기로 매력을 더했다.

최우식은 지난 4일 열린 화상 인터뷰에서도 액션 연기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민재의 캐릭터성을 대표하는 순간이나 그간 주로 선보였던 연기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치 역시 액션 만한 게 없었다며 뿌듯해 했다.

"성장은 늘 원하는 것 같아요. 전작과는 다른 역동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고, 관객분들께 '기생충'의 기우보다는 강단 있고 쎈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기우처럼 민재도 성장형 캐릭터인데요. '경관의 피'에서 민재가 신념과 사상이 충돌하는 모습들이 역동적인 액션과 함께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최우식에게 액션 연기의 장점은 '멋짐'이다. 배우로서 최고의 멋을 낼 수 있는 연기가 액션이라는 해석이다. 극 중 민재는 어릴 적 유도를 배웠던 신입 경찰이다. 더 현실적인 연기를 위해 액션스쿨을 다녔고 유도는 물론 액션 합을 맞추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설명이다.

"액션 연기의 장점을 꼽자면 '멋짐'이 우선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감정 소모가 다른 연기보다 덜 하는 부분도 있고요. 신에 대한 접근 방법이 좀 다른 것 같아요. '마녀'에서도 액션 신이 있었지만 '경관의 피'의 액션 신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었던 액션 연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민재의 액션 베이스는 유도인데요. 촬영 전에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유도를 배우고, 합을 맞추거나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존윅'이나 '매트릭스' 같은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을 넘기고 다니진 않잖아요(웃음)."

최우식은 경관의 피에서 고강도 액션 신을 펼친다. 특히 화장실 칸 안에서 벌이는 액션 신은 유도로 다져진 강렬한 액션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최우식(오른쪽)이 화장실 액션 신을 촬영하기 전에 합을 맞추고 있는 모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배우 최우식으로서 가지고 있는 신념을 계속 듣다보니 별안간 인간 최우식으로서 신념은 무엇인 지 궁금해졌다. 최우식은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행복을 따라가고 싶다. 가끔은 워낙 일에 바빠서 자기 시간이 없을 때도 있지만 다른 분야나 지점에서 '소확행'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원래 여행이 취미였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여행이 힘들어져서 못 가고 있네요. 저는 집에만 있는 것도 '소확행'이라고 생각해요. 여름에는 집을 시원하게 해놓고 있는 게 제일 좋고, 겨울에는 집을 따뜻하게 해놓고 가만히 있는 것처럼요. 그러다가 밖에 너무 나가고 싶으면 드라이브를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껴요. 뭔가 혼자 있는 시간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네요. 아직은 손이 잘 가진 않지만 요즘에는 책을 읽어보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최우식에게 10년 간 앞만 보고 달려온 연기 인생에 대해 물었다. 좋은 여정이었고 '늘 지금처럼'이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는 그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 역시 최우식 다운 답변이었다.

"10년 동안 좋은 여정이었어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냥 이대로만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님들이 저를 소개해주실 때 '천천히 성장하는 최우식'이라고 표현해주실 때가 많은데 그 말이 되게 좋더라고요."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액션 액션 또 액션이죠. '경관의 피'를 연기하면서 매 신 매 컷 즐기면서 연기했거든요. 즐기다보니 더 좋은 연기도 나온 것 같고 스트레스를 덜 받아서 부담감도 줄어든 것 같아요. 제가 말띠인데요. 검은 호랑이 해에서 말띠 기운이 기가 좋다고 들었어요. 지난해에는 배우 최우식으로서 해야할 길에 대해 알아간 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제가 신경써서 컨트롤 해야하는 높낮이나 자신을 좀 더 돌아볼 수 있던 해였어요. 과정만 생각하고 했기 때문에 즐겁게 찍은 작품이에요. '경관의 피'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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