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연예계는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로 세계를 호령한 가운데 유독 희망찬 기대감을 갖고 새해를 맞이했다. 신인 아이돌들이 대거 출격 채비에 나선 가요계는 K팝의 새로운 이정표와 함께 또 한 번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 방송 영화계는 좀 더 다양한 콘텐츠들로 시청자와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더팩트>가 2022년 예상되는 방송 가요 영화계 판도를 미리 짚어봤다. <편집자주>
로맨스 '케미'→시즌2까지, 이유 있는 기대작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방송가는 새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준비를 이미 끝마쳤다. 지난해부터 라인업만으로도 2022년을 기다리게 만든 예정작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방송사 3사부터 케이블, 종합편성채널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이 예고된 가운데, <더팩트>는 기자, 소속사, 스태프 등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참고해 흥행 기대작을 선정했다.
◆ '케미', 작·감·배 조합만으로도 기대 Pick
먼저 배우들의 '케미'와 작가·감독·배우들의 조합만으로도 다수 관계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들이 있다.
그중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작가 권도은, 감독 정지현)는 '케미'와 조합을 모두 잡은 드라마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정지현 감독과 권도은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가운데 김태리와 남주혁이 남녀 주인공으로 나선다. 작품은 IMF 사태가 발생한 1998년을 배경으로 사회의 혼란 속에서 만난 국가대표 펜싱선수 나희도(김태리 분)와 스포츠 기자 백이진(남주혁 분)의 사랑과 청춘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출연한 로맨스 작품이 모두 흥행한 남주혁,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청춘물로 돌아온 김태리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은 상태다. 무엇보다 작품은 대놓고 '청량 로맨스'를 표방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케미'는 JTBC 새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극본 선영, 연출 차영훈)도 자신 있다. 막강 비주얼 조합인 박민영과 송강을 주연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백꽃 필 무렵'의 차영훈 PD가 연출을 맡아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기상청을 바탕으로 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인인 박민영이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송강을 이끌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성균관 스캔들' 이후 12년 만에 만난 송중기와 김태희 작가의 JTBC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연출 정대윤)도 관계자들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회귀물'이라는 판타지 장르를 들고나와 궁금증을 자극한다. 여기에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준 신현빈이 상대 배우로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케미'를 예고했다.
'빈센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송중기가 새 장르에 또 한 번 도전하며 자신의 대표작을 추가할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포인트다.
◆ <더팩트> 방송팀 사심 Pick
<더팩트> 방송팀에서도 캐스팅과 시놉시스만 갖고, 2022년 흥행작을 예측해봤다.
먼저 3월 첫 방송되는 SBS '왜 오수재인가'(극본 김지은, 연출 박수진)다. 최근 여성 작가와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진 방송가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출연 배우인 이덕화는 "여성 감독님과 처음 일을 해보는데, 정신력과 체력 등을 다 합쳐 남자보다 3배 낫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왜 오수재인가' 역시 여성 감독과 작가의 조합을 내세우며 한 차례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로코물 장인' 서현진이 힘을 더했다. 서현진은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로 분해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나선다.
황인엽과 배인혁, 라이징 스타들이 서현진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JTBC '18 어게인', tvN '여신강림'에서 고등학생 역을 맡아 짝사랑만 했던 황인엽이 교복을 벗고 제 옷을 찾았다. 그가 오수재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로스쿨 학생 공찬으로 분해 서현진과 어떤 로맨스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왜 오수재인가'보다 한 달가량 먼저 방송되는 JTBC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도 기대되는 드라마다. 작품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룬 현실 휴먼 로맨스를 그린다.
'서른, 아홉'은 앞서 캐스팅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손예진과 전미도의 조합은 물론이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김지현까지 가세하며 말 그대로 황금 라인업을 완성했다. 세 사람은 극 중 열여덟에 만나 서른아홉까지 변함없는 우정을 보여주는 동갑내기 친구들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여성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과 결이 같다. 세 친구의 우정과 삶을 다루며 공감을 이끌었던 '술도녀'는 이미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다. '서른, 아홉'은 비교적 더 성숙하고 애틋한 분위기다. 세상 가장 소중한 나날을 보내는 동갑내기 친구들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이 전달할 현실적이면서도 공감을 자아낼 이야기가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다.
◆ 시즌제로 인정된 Pick
한 작품이 시즌제로 이어질 수 있는 건 그만큼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즉 작품성으로는 한 차례 인정을 받은 셈이다. 이에 시즌2로 돌아올 작품 또한 기대작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티빙 역대 주간 유료가입 기여 수치 1위를 기록하며 4분기 티빙의 인기를 견인한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 연출 김정식, 이하 '술도녀')이 있다. 작품은 세 여자의 우정과 직장인의 애환, 술자리 풍경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는 각각 맡은 역할을 100% 소화하며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선사해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티빙은 발 빠르게 '술도녀' 시즌2를 준비했다. 출연진 역시 변동 없이 제작된다. 제작진은 "특유의 통통 튀는 에피소드로 또 한 번 위로와 힐링을 전하는 드라마로 돌아오겠다"고 자신해 기대를 높였다.
원작인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티빙의 또 다른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극본 송재정, 연출 이상엽)도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1에서는 안보현이 구웅 역을 맡아 활약했다면, 시즌2에서는 유바비 역의 진영이 메인 남자주인공으로 김고은과 호흡을 맞춘다.
웹툰 세포 캐릭터를 3D로 구현해 실사 영상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로 호평받았던 '유미의 세포들'이 시즌2에서도 배우들의 찰떡 싱크로율을 내세우며 새로운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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