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보고 싶은 배우, 차기작이 궁금한 배우' 김혜준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최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구경이'(극본 성초이, 연출 이정흠)는 게임도 수사도 버벅대는 걸 못 참는 강력팀 형사 출신 구경이(이영애 분)가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12부작으로 끝이 난 작품은 악한 사람들이 저마다 벌을 받는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구경이'에는 해맑은 사이코패스 케이(김혜준 분) 외에도 '빌런'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국내 1위 봉사 기부재단의 이사장으로서 푸근한 얼굴로 잔인한 명령을 내뱉는 앞과 뒤가 다른 흑막 보스 용숙(김해숙 분)이다.
케이가 직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면, 용국장(용숙)은 남을 이용하고 등을 치는 인물이다. 때문에 두 사람을 두고 근본적인 궁금증도 생긴다. 케이 등 다른 사람을 이용해 악행을 저지른 사람과 직접적인 악행을 한 사람 중 누가 더 나쁜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혜준은 "찍는 동안은 케이 입장에서 용국장이 나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결론적으로나 법적으로는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케이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더라"'며 "그래도 아직은 케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까 용국장이 조금 더 나쁘다고 말하고 싶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십시일반', 영화 '미성년' '변신' '싱크로율'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혜준이다. 그중에서도 빌런을 연기할 때 유독 반응이 좋았다. 김혜준이 빌런으로 활약한 건 '구경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1월 처음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서도 어린 중전인 계비 조 씨를 맡아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에 김혜준은 "개인적으로는 '미성년' 같은 평범한 얼굴을 담은 작품을 좋아했다. 하지만 반응이 확실히 있었던 건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이라 요즘 좀 고민이 많긴 하다"고 털어놨다.
"주변에서도 종종 말해주곤 하는데, 아무래도 안 그럴 것처럼 생긴 인물이 살인 등 나쁜 행동을 해서 더 반전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제 사이코패스 연기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김혜준이 추구하는 연기 방향성도 궁금해졌다. 김혜준은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미리 고민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 깊게 고민해보진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아직까지 대중에게 내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디션을 보거나 작품 미팅을 할 때마다 늘 새로운 역할이나 발전시키고 싶은 캐릭터에 끌렸다. 때문에 앞으로도 내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이것저것 계속 생각해 본 뒤 방향성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도전을 원해요. 제게 없는 것들을 새롭게 만들어서 하고 싶은 그런 도전을 원해요. 물론 아직까지는 역량이 그만큼은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제 안에는 항상 다양한 모습이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찾아내고 조금 더 보여드리고 나서야 제 연기 방향성을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정통 액션과 로맨스 코미디였다. 김헤준은 액션에 관해 "이번 작품에서는 현장에서 합을 맞추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한 번 배워서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또 내가 체구가 크거나 세 보이진 않다. 바로 이런 체구를 이용한 액션을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또한 "지금까지 남녀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본 적이 없다. 때문에 로맨스 코미디를 통해서 내가 남녀 관계에 있을 때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점도 한 번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혜준은 '구경이'라는 작품과 자신이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을지 전했다.
"'구경이'는 제 작품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자랑스러울 정도로 좋은 작품이에요. 그래서 시청자들에게도 보고 또 봤는데도 또 보고 싶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해요. 저 김혜준 역시 또 보고 싶은 배우, 차기작이 궁금한 배우, 김혜준이 아니면 상상이 안 되는 캐릭터로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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