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 유재석, 통산 18번 째 대상…'놀뭐?' 9관왕

유재석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MBC 제공

MBC만 8회 대상 예능 새 역사…'개그맨 선배' 故 김철민 애도 소감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민 MC' 유재석이 올해도 연예대상을 추가하면서 예능 역사를 새로 썼다. 개인 통산 역대 18번 째 대상이자 지상파 3사 기준 16번 째로 대상 수상이다.

29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MBC 공개홀에서 '2021 MBC 방송연예대상'이 열렸다. MC는 전현무 김세정 이상이가 맡았다.

대상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다양한 부캐와 프로젝트로 맹활약한 유재석이 받았다. MBC에서만 여덜 번 째 대상 트로피다. 지난해에도 '놀면 뭐하니?'로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올해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예능 1인자'에 오르며 인기를 증명했다.

1991년 제 1회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유재석은 국내 최다 연예대상 수상 기록 보유자로 시청자들에게 '국민MC'라는 칭호를 받는 예능인이다. 지난 달 말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SBS 연예대상'과 'KBS 연예대상'에 참석하지 못해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최근 완치 판정을 받고 이날 'MBC 연예대상'에 참석해 반가움을 더했다.

유재석은 "김태호PD와 호흡을 맞췄던 추억들이 생각이 난다. 김 PD가 선택한 결정 늘 응원하고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놀면 뭐하니?'를 함께 해준 시민 분들, 오디션에 참여해주신 분들, 함께 해준 멤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예능을 함께 해주신 동료분들과 선후배 여러분들께 수고많으셨다는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예능인들이 무엇을 해야하는 지 느끼는 한 해가 아닌가 싶다. 저희들의 이 하루하루를 만들어 주시는 수많은 분들에게 덕분에 정말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제 몸이 다 할 때까지 대한민국의 개그맨으로서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이어 개그맨 선배인 고(故) 김철민을 애도하며 뭉클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얼마 전에 개그맨 형님이신 김철민 형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거리에서 수 많은 분들께 웃음을 드리다가 떠나셨다. 김철민 형님이 개그맨으로서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본인의 능력을 다 쏟았듯이 저도 많은 분들과 함께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즐거운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의 투표로 뽑힌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 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놀면 뭐하니?'가 수상했다. '놀면 뭐하니?'는 이날 시상식에서 유재석의 대상을 포함해 최다 수상인 9관왕에 올랐다. 수상자로 나선 김태호PD는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MBC를 떠나는 소회를 밝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태호PD는 "여의도 7년, 일산 7년, 상암 7년을 근무하고 (MBC를)퇴사하게 됐다. 운좋게도 매년 '연예대상'에 참석한 것 같다.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많고 다양한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에는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어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놀면 뭐하니?는 이날 시상식에서 유재석의 대상을 포함해 8관왕에 오르며 인기를 증명했다. /MBC 제공

최우수상은 '나 혼자 산다'의 터줏대감 기안84와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주역 안정환, '복면가왕'과 '놀면 뭐하니?'에서 웃음을 책임진 신봉선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안84는 "생방송 나오면 헛소리를 하다보니 욕을 많이 먹어서 매년 올 때마다 수상소감을 준비했었다. '나 혼자 산다' 촬영하면서 매일 꿈을 꾸는 것 같았는데 하다보니 오래하게 됐다. 사실 요즘에는 시청률도 휘청거리고 저희 원년 멤버들이 빠져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도 했다. 이제는 나이도 많은 편이 됐더라. 이제 장가나 시집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잘 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 얼마 전에 결혼한 시언이 형님(이시언) 잘 살고 혼자서 돌아오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며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안정환은 "시상식은 예능인 분들이 참석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서 피해 왔었다. 그러나 '안싸우면 다행이야' 팀이 고생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시상만 하려고 왔다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됐다. 축구만 하다가 다른 영역에 와서 방송을 하다보니 제작진이나 출연진분들이 너무 고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축구하면서도 집을 많이 비웠는데 방송하면서 집을 많이 비워서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방송을 언제까지 할 지 모르겠지만 방송하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걸고 임하겠다. 방송인 분들 존경한다"고 말했다.

신봉선은 수상 소감으로 '복면가왕', '놀면뭐하니?'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자신에게 큰 위로가 됐던 송은이 김신영 안영미 등 셀럽파이브 멤버들에게도 눈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봉선은 "여기 계신 모든 선후배들, 우리가 웃고는 있지만 넘어질 때도 있다. 응원하고 있고 저도 예능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듯이 다들 멋지신 분들이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뭉클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일생에 한 번만 주어지는 신인상은 '놀면 뭐하니?'에서 맹활약한 박재정과 이미주가 각각 수상했다. 이중 이미주는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전부터 감격의 눈물을 쏟아내면서 감사함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라디오 부문 신인상은 '싱글벙글쇼'를 진행하는 정준하와 신지가 받았다.

한편 '2021 MBC 방송연예대상'은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진행됐으며 '스우파' 댄서 아이키의 훅 팀,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MSG워너비의 특별한 축하공연이 시상 사이를 메우면서 다채로움을 더했다. 또 '극한직업 야생돌'을 통해 최종 데뷔가 결정된 7인조 보이그룹 탄(TAN)이 데뷔 무대 'TIME TO TAN'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2021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 명단이다.

▶대상=유재석(놀면 뭐하니?)

▶올해의 예능인상=김구라 김성주 박나래 유재석 이영자 전현무

▶남녀 최우수상=안정환(안싸우면 다행이야) 기안84(나 혼자 산다) 신봉선(놀면 뭐하니?, 복면가왕) ▶라디오 최우수상=장성규(굿모닝FM)

▶남녀 우수상=장동민(구해줘 홈즈) 유세윤(라디오스타) 홍현희(전참시) ▶라디오 우수상=문천식(지금은 라디오 시대) 안영미 뮤지(두시의 데이트)

▶PD상='나 혼자 산다' 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양세형(구해줘 홈즈, 전참시) 유병재(전참시, 선을 넘는 녀석들) ▶베스트 캐릭터상=정준하 하하(놀면 뭐하니?) ▶베스트 커플상=유재석 하하 이미주(놀면 뭐하니?) ▶인기상=김종민(놀면 뭐하니?, 선을 넘는 녀석들) 산다라박(복면가왕, 나 혼자 산다) 키(나 혼자 산다)

▶공로상=하춘화 ▶베스트 팀워크상=MSG워너비(놀면 뭐하니?) ▶남녀 MC상=붐(구해줘 홈즈, 안싸우면 다행이야) 박선영(아무튼 출근!) ▶특별상=권유리 아이키 옥주현 전소연(방과후 설렘)

▶시사교양 특별상=강다솜(탐나는TV) 오은영(다큐플렉스) 정준희(100분토론) ▶시사교양 올해의 작가상=간민주(PD수첩) ▶라디오 특별상=염민주(57분 교통정보) 허일후(정치인싸) ▶라디오 올해의 작가상=박세훈(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라디오 공헌상=NC유니버스 ▶디지털 콘텐츠상=바꿔줘 홈즈 ▶올해의 작가상=박현정(라디오스타)

▶남자 신인상=박재정(놀면 뭐하니?, 나 혼자 산다) ▶여자 신인상=이미주(놀면 뭐하니?) ▶라디오 신인상=정준하 신지(싱글벙글쇼)

2kuns@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