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예대상] 문세윤, 데뷔 첫 대상 수상…'1박2일' 6관왕 (종합)

문세윤이 25일 밤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21 KBS 연예대상에서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KBS 제공

"하늘에 계신 아버지, 오늘 술 한잔 사주세요" 뭉클한 수상 소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개그맨 문세윤이 데뷔 첫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문세윤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21 KBS 연예대상'에서 전현무 김숙 김종민 등 내로라하는 선배 예능인들을 제치고 생애 첫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문세윤은 SBS 6기 공채 개그맨 출신이지만 2002년 '개그콘서트'로 방송에 데뷔한 개그맨이다. 이후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쇼 버라이어티는 물론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했으며, 데뷔 20년 만에 첫 대상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특히 문세윤은 올해 '1박2일'은 물론 '갓파더'에도 출연하면서 주력 개인기로 유명한 배우 주현의 성대모사를 극 중 아버지 주현 앞에서 하는 등 웃음과 감동 가득한 '부자케미'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문세윤은 "오늘 아침 우리 아이들에게 산타할아버지가 왔다 갔는데 저에게도 산타할아버지가 오신 줄 몰랐다. 제가 상 복이 없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는데 저는 많은 인복을 누리며 살았다"며 "지치고 쓰러지면 한 명씩 은인같은 분이 나타나서 제 손을 잡아줬고 끌어주는 분이 계셔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말하면서도 '이 상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제가 이 연말 시상식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상(1박2일 최우수상)을 받았다. 소속사 식구, '1박2일' 제작진 및 멤버들,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선호(김선호)에게도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살다보면 그 때로 돌아가기 싫다는 순간들이 있다. 그 때 숙이누나(김숙)가 저를 많이 끌어주셨다. 또 돌아가서 숙이누나가 있다면 한 번쯤 다시 돌아가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며 "또 신동엽 선배에게 예능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는 지 물었을 때 '너는 저평가된 우량주야. 언젠가 너의 시대가 올꺼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도 저평가되고 있는 후배들을 찾아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당당히 우리 아빠 개그맨이라고 말하는 우리 딸, 자고 있을 아들, 가족들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하늘에서 보고 계신다. 아버지 오늘은 술 한잔 사셔도 될 것 같다"며 뭉클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날 MC로도 활약한 문세윤은 최고의 프로그램 상을 수상한 '1박2일' 팀의 유세 무대에서 자신의 '부캐' 부끄뚱의 노래 '은근히 낯설어요'를 열창하며 시상식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은 문세윤의 대상을 포함해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우수상, 올해의 예능인상, 방송 작가상, 신인상 등을 거머쥐며 6관왕에 올랐다. /KBS 제공

시청자의 문자 투표로 진행된 최고의 프로그램 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박2일'이 꼽혔다. 올해로 14년 째를 맞는 '1박2일'은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의 큰 성원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대상 후보를 2명(김종민 문세윤)이나 배출했으며 수상 부문에서는 6관왕에 올랐다.

최우수상은 '농구 대통령'에서 '예능 대통령'으로 거듭난 허재와 '팔색조 에능인' 면모를 보이고 있는 장윤정이 수상했다. 허재는 올해 KBS에서 '갓파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에서 차진 입담을 과시해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으며, 장윤정은 '노래가 좋아' '랜선장터'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에서 활약해 특유의 밝은 매력을 뽐냈다.

허재는 "모든 수상자가 트로피를 들었을 때 무거울까 가벼울까 생각했는데 확실히 상은 무겁다. 선수 시절 상을 많이 타봤지만 한 지가 너무 오래돼서 수상소감을 얘기하기 버겁다"며 "예능한 지 2년 반 밖에 안됐는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나이는 많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한 마음을 전했다.

장윤정은 수상 소감에 대해 "제가 상 복을 내지 않는데 이 상을 정말 받고 싶었다. '노래가 좋아'를 6년 동안 함께 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대표로 받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우리)아이들은 자고 있을텐데 너무 사랑하고 고맙고, KBS에서 좀처럼 부르기 힘든 그 이름 우리 도경완 씨 '장윤정' 딱지 떼고 잘 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공로상은 '살림남'에 출연하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프로듀서상은 개는 훌륭하다의 '개버지' 강형욱이 트로피를 들었다. 인기상은 '트롯전국체전' '트롯매직유랑단' 등 KBS 트롯 예능을 이끈 가수 송가인과 '편스토랑'의 안방마님 배우 류수영이 수상했다.

신인상은 '살림하는 남자들'의 홍성흔 가족, '1박2일' 라비가 수상했다.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 출신인 홍성흔은 그간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예능감을 뽐내다가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라비는 '1박2일' 출연 2년 만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한편 '2021 KBS 연예대상'은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진행됐으며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아이들은 별도의 스튜디오에서 시상식을 함께 했다. '역주행 아이콘' 그룹 브레이브걸스는 1부와 2부 사이에 특별 공연을 통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다음은 '2021 KBS 연예대상' 수상자 명단이다.

▶대상=문세윤(1박2일, 갓파더, 트롯매직유랑단) ▶최고의 프로그램상=1박2일▶최우수상=허재(갓파더) 장윤정(노래가 좋아) ▶우수상=오윤아(편스토랑) 장민호(갓파더) 연정훈(1박2일) 이승윤(개승자) ▶베스트 엔터테이너상=김병현 솔라(당나귀 귀) 사유리(슈돌) 장도연(개훌륭) 홍현희(랜선장터) ▶베스트 커플상=성훈 장원영(뮤직뱅크) 이휘재 이현주(연중 라이브) ▶베스트 팀워크상=살림남 ▶올해의 예능인상=김숙 전현무(당나귀 귀) 김종민 문세윤(1박2일) 박주호 가족(슈돌) ▶공로상=최수종 하희라 부부(살림남) ▶프로듀서 특별상=강형욱(개훌륭) ▶인기상=송가인(트롯전국체전) 류수영(편스토랑) ▶베스트 챌린지상=개승자 팀 ▶디지털 콘텐츠상=투모로우바이투게더(아이돌 인간극장) ▶핫이슈 에능인상=이연복(편스토랑) 정호영(당나귀 귀) ▶올해의 DJ=박명수(라디오쇼) ▶엔터테인먼트 DJ상=윤정수 남창희(미스터 라디오) ▶베스트 아이콘상='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올해의 스태프상=김소애 편집감독 ▶방송 작가상=노진영(1박2일) ▶신인상=홍성흔 가족(살림남) 라비(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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