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열일 행보ing…25일 'KBS 연예대상' MC 출격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최근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공개를 완료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 연출 김정식, 이하 '술도녀')은 고단한 세상과 치열하게 싸운 뒤 한 잔의 술로 하루를 위로하는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술도녀'는 티빙 역대 주간 유료가입 기여 수치 1위를 기록하며 4분기 티빙의 인기를 견인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한선화는 '술도녀'가 사랑받은 이유에 관해 "모두가 어려운 시국을 겪고 있는 요즘이다. 때마침 나 대신 술 마셔주고 왁자지껄 떠들어주니까 많은 분이 공감해준것 같다"고 추측했다.
특히 한선화가 연기한 요가 강사 한지연은 지칠 줄 모르는 극강의 텐션과 하이톤을 자랑하며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긍정적이고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데다 때로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안정적인 내면을 보여주는 입체적인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에 한선화를 향한 호평도 쏟아졌다. 이번 작품을 통한 '재발견'은 물론이고, 대표작이 탄생했다는 평가다. 한선화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재미와 공감을 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작업이었다. 여기에 대표작으로까지 생각해준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선화 스스로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는 "지금껏 해온 작품들이 크고 작든, 역할이 어떻든 난 늘 똑같은 애정을 쏟아왔다. 이번 '술도녀' 역시 하던대로 했을 뿐"이라며 "이 작품이 사랑을 받은 데는 내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따로 대표작이라는 생각도, 이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감도 없다"고 말했다.
"이제라도 제 연기를 봐준 분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감사하죠. 그리고 이번 계기로 저의 지난 작품들을 봤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배우로서 기회이자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술도녀' 또한 지나갔으니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늘 하던 대로 해야죠."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한선화의 태도는 차기작을 촬영할 때도 드러났다. 한선화는 '술도녀' 촬영을 마친 지 10일 만에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제15기 장편제작 연구과정 작품인 '교토에서 온 편지'(감독 김민주) 촬영에 돌입했다. 극 중 둘째 엄마의 삶 일부를 찾기 위해 언니, 동생을 데리고 일본으로 떠나는 둘째 혜영 역을 연기했다. 이번 역할은 앞선 한지연과 정반대라고 해도 무방하다. 때문에 짧은 시간 만에 극과 극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던 한선화로서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한선화 역시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술도녀' 후반부부터 영화 준비를 병행했는데, 점차 조바심이 생겼다. 이 작품을 잘 마무리하고 하루라도 빨리 지연이를 떨쳐낸 뒤 새 인물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고 준비할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더군다나 혜영은 지연과 정말 다른 텐션이다. 초반에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도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세 생각이 바뀌었다. 한선화는 "지금 생각하면 '술도시' 다음으로 극과 극의 인물을 연기한 건 잘한 것 같다. 내 필모그래피를 생각했을 때도 좋은 것 같고, 덕분에 평소의 내 자리로도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술도녀'는 높은 화제성에 힘입어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티빙 관계자는 "시즌2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발 빠르게 준비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한지연 역에 영혼을 탈탈 털어 넣었다는 한선화 역시 시즌2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시즌2에서 바라는 점으로 한지연의 다채로운 모습이 많이 보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선화는 "장례식장 장면처럼 한지연의 의젓하고 진지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공감해주는 팬분들이 많았고, 한지연이란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즌2에서는 이런 장면들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선화는 2021년을 '알찼던 한 해'라고 표현했다. '술도녀' 뿐만 아니라 2년 전 촬영한 독립한 영화 '영화의 거리'가 세상의 빛을 본 데다 지난 11월 또 다른 영화 '강릉'도 개봉되는 등 다양한 작품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독립 영화는 어떻게 보면 작은 작품이잖아요. 그 작품이 2년 만에 그것도 어려운 시기에 개봉할 수 있었던 건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영화 '강릉'도 마찬가지고요. 또 한여름에 좋은 동료를 만나 즐겁게 촬영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큰 사랑을 받고, '술도녀'를 끝나자마자 바로 다른 작품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까지 더없이 감사했고 감사한 한 해예요."
한선화의 2021년 활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25일 밤 방송되는 '2021 KBS 연예대상' MC로 출격, 시청자들을 또 한 번 만날 예정이다. "연말을 마무리할 수 있는 큰 자리에 초대해줘서 기뻐요. 오랜만에 진행을 맡아 긴장도 되고 걱정도 돼요. 그렇지만 뜻깊게 잘하고 오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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