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화면과 무대는 아티스트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기에는 이제 역부족이다. 카메라 밖에서 혹은 무대 아래서 확인할 수 있는 매력이 분명히 존재하고, 경우에 따라선 오히려 더 많기 때문이다. '자기 PR'의 시대, 이런 다양한 모습들을 매력적으로 표출하는 것도 스타들에게는 중요한 일이 됐다. 무엇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영상 하나로 광역 홍보가 가능한 '자체 콘텐츠'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자체 콘텐츠는 다양성을 확보했다. 뮤직비디오, 화보 등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보여주던 예전과 달리 예능 요소를 결합하며 팬들과의 쌍방향 콘텐츠로 확장된 것이다. 동시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갖기 위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시도한다. 기획부터 제작 과정까지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 아이돌 활동의 기본이 된 '자체 콘텐츠'
개인 콘텐츠 중점…멤버들 적극 참여, 우영은 직접 편집까지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아이돌의 콘텐츠는 크게 소속사 내부 제작과 외주 제작으로 나뉜다. 일부는 내부에서 제작하고 편집하기도 하지만, 콘텐츠가 확장되고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외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렇게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팬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번져 어느덧 팬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자체 콘텐츠'로 자리 잡는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골든차일드, 베리베리, 우주소녀, 에이티즈 등 신흥 강자들도 눈에 띄는 추세다.
<더팩트>는 에이티즈 소속사인 KQ엔터테인먼트와 배우 박은빈 구교환이 속한 나무엑터스 콘텐츠 제작 실무자와 인터뷰를 통해 자체 콘텐츠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에이티즈는 여러 카테고리 개인 콘텐츠 시리즈를 가장 특징으로 내세운다. 멤버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제작된 개인 콘텐츠 시리즈는 소속사 내 미디어팀, 기획팀 등 여러 유관부서들이 협력해 제작한다. 소속사 관계자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위해 다 함께 고민하는 건 물론이고, 디벨롭시키는 과정부터 촬영 기획안, 구성, 소품, 촬영까지 모두 내부에서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자체 콘텐츠의 장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소속 아티스트의 스페셜리티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이 만든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룹뿐만 아니라 에이티즈 멤버 개개인의 매력이 더욱 드러날 수 있게 하는 거죠. 동시에 팬분들께서 평소 궁금해하거나 보고 싶어 하는 부분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더 알찬 내용을 담아낼 수도 있고요. 멤버들 또한 내부 인원으로 진행되는 환경인지라 편안함을 느껴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욱 잘 담긴다는 강점도 있어요.
-에이티즈 단체 콘텐츠는 '로그북' / '원데이 로그' / '우영의 리얼로그'로 나뉜다. 세 콘텐츠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준다면.
'로그북' 같은 경우는 공식 스케줄의 비하인드라고 보면 돼요. 무대 뒤 에이티즈는 어떤 걸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담아냈어요. 무대와의 '갭 차이'가 느껴지는 여덟 명의 비하인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팬분들이 좋아해 주고 있죠. '원데이 로그'는 말 그대로 멤버들의 오프, 즉 휴식날 하루를 담은 영상이에요. '우영의 리얼로그'는 멤버 우영이 직접 만든 콘텐츠입니다.
-'우영의 리얼로그'는 우영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까지 했다. 본인의 아이디어인지, 원래부터 영상에 관심이나 재능이 있었나.
맞아요. 촬영과 함께 자막을 포함해 모든 편집을 혼자서 다 진행하는 콘텐츠예요. 우영이 먼저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직접 영상에 담아 팬분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죠. 특히 홍중이 O.S.O.S라는 타이틀을 지어주고, 테마곡까지 만들어주면서 완성도가 더 높아졌어요.
우영은 평소 촬영 장비나 편집에도 관심이 커서 미디어팀 직원들에게 관련 지식에 대한 질문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담당 직원에 따르면 한 가지를 알려줬을 때 열 가지를 캐치할 정도라고 해요.(웃음)
-개인 콘텐츠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특히 8인 8색 콘텐츠인 만큼 영상 아이템과 제목 등이 센스가 넘치는데 실제 멤버들의 아이디어인가.
비활동기에도 팬분들과 꾸준히 소통하기 위해 기획된 콘텐츠예요. 멤버들에게는 '각자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달라'는 정도로만 전달했는데, 기대 이상의 아이디어가 넘쳐났어요.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들과 개인 콘텐츠에 대한 의욕이 더해지면서 더욱 좋은 결과물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ASMR 콘셉트에 과몰입한다든지, 개인 콘텐츠 휴식기에 앞서 속상한 마음을 사진으로 표현한다는지 멤버들이 자체 콘텐츠에 진심이란 말이 많은 편이다. 소속사 관계자분들이 보기에도 멤버들이 적극적인 편인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촬영 중인 카메라를 발견하면 꼭 다가와서 팬들을 향한 코멘트를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한다거나, 멤버들 삼삼오오 모여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상에 담아달라고 하는 편이에요. 담당자인 저희로서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적극적으로 임해주니 저절로 책임감과 의욕을 갖게 돼요.(웃음)
그 중 우영의 열정이 정말 대단해요. 심지어 최근에는 생일날 홍중에게서 카메라 짐벌을 선물 받았어요. 이 정도면 제일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멤버가 인정할 정도라는 거죠. 더군다나 우영은 선물 받은 카메라 짐벌로 "얼른 O.S.O.S 다음 편을 찍어서 팬분들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예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멤버들을 보면 예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에이티즈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먼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는 덕분에 늘 다양하고 더욱 풍성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웃음)
-관계자가 뽑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 혹은 애정 가는 콘텐츠가 있는가.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서 대면보다 비대면 콘텐츠들이 줄을 잇게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 각자 다른 공간에서 화상채팅 기능을 이용한 'ATEEZoom(에이티줌)'이라는 자체 콘텐츠를 공개하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어요. 명상, 등산, 항해 등 온라인이기에 가능한 다양한 콘셉트와 소품들을 통해 상황극을 선보였거든요. 특히 멤버들의 애드리브가 빛을 발하며 예상외의 웃음을 안긴 콘텐츠라 추천하고 싶어요.
-에이티즈의 콘텐츠를 시청하는 모든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에이티즈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찍는 이, 찍히는 이, 보는 이 모두가 재미있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상 따뜻한 응원과 함께 좋은 반응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알찬 콘텐츠를 선보이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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