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출연료 깎아서라도 출연하고 싶었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 영화에 로맨스 7개가 등장한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을 연출해 한국 멜로영화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4명의 배우들이 한 호텔에서 만들어갈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티빙·극장 동시 개봉 영화 '해피 뉴 이어'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일 열렸다. 곽재용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김영광 이광수 고성희 조준영 원지안이 자리에 참석했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10명의 배우를 비롯해 정진영 이혜영 이진욱 서강준도 출연한다.
곽재용 감독은 "시나리오가 좋아서 캐스팅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약간 미래를 예지하곤 하는데 대박 기운을 느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피 뉴 이어'는 14인14색 로맨스인 만큼 총 7개의 로맨스가 등장한다. 한지민 김영광 고성희의 삼각 로맨스, 이동욱 원진아의 사내 로맨스, 강하늘 임윤아의 비대면 로맨스, 정진영 이혜영의 황혼로맨스, 이광수 서강준의 브로맨스, 조준영 원지안의 생애 첫 로맨스, 이진욱의 나홀로 로맨스다.
영화의 공식 프론트맨은 한지민이다. 한지민은 14명의 인물들이 모일 호텔 엠로스의 매니저 소진 역을 맡아 여러 인물들 사이 중심을 잡는다. 한지민은 "대본과 시나리오도 물론 너무 좋았지만, 다른 배우분들도 마찬가지로 곽재용 감독님이 연출을 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컸다"며 "감독님이 굉장히 소녀같은 면이 있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신다. 감독님이 연배가 있어서 저희 세대의 감성을 이해하실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저희보다 더 깨어 계신 분이다"고 말했다.
이날 다 수의 배우들이 참석한 만큼 14색 캐릭터들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중 '해피 뉴 이어'에서 호텔 CEO 용진 역을 맡은 이동욱의 입담이 빛났다. 용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젊고 능력 좋은 호텔 CEO이지만 짝수 강박증이라는 결함이 있는 캐릭터다. 원진아가 맡은 호텔 엠로스의 하우스키퍼 이영과 사내 로맨스를 담당한다.
이동욱은 "캐스팅을 듣고 무조건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받는 돈을 깎아서라도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의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광수가 "그렇게까지 얘기하셔도 괜찮냐"고 물었고, 이동욱은 "광수 씨는 안그러셨나요"라고 다시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광수는 "저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고 화답했다.
'해피 뉴 이어'에서 유일하게 '남남커플'을 맡은 이광수는 가수 이강(서강준 분)의 매니지먼트사 대표 상훈 역을 맡는다. 상훈은 아이돌을 했다가 완전히 망한 가수 이강과 데뷔 때부터 매니저로 함께 지내온 인물이다. 이강이 어느덧 데뷔 7년차를 맞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갑자기 노래가 역주행하면서 슈퍼스타가 된 바람에 자신을 떠날까봐 전전긍긍하는 설정이다.
이광수는 "모두 남녀커플인데 저만 남남 커플이다. 심지어 그 남자는 군대(서강준은 지난 달 23일 입대했다)에 갔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광수는 이어 "서강준과 '안투라지'를 같이 했고 이미 친해진 상태였기 떄문에 현장에서 편하고 행복했다. 관객들에게도 그 행복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곽재용 감독은 "우리 영화 속에는 코로나도 마스크도 없다. 그 상황에서 14인의 인물이 등장해 사랑을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코로나19 펜데믹로 어려운 시기인데 우리 영화를 보면서 많은 관객분들이 행복감을 느끼셨으면 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현실을 잊고 힐링할 수 있으실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해피 뉴 이어'는 CJ ENM 계열 OTT플랫폼 티빙 오리지널로 제작됐다. 다만 극장에서도 이달 중 동시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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