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 앨범 '섬에서' 발매, 전작 '섬으로'의 거울 같은 앨범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다음에 뭘 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건 모든 뮤지션의 바람이다. 안예은은 비교적 짧은 커리어에도 이미 '대체 뭘 할지' 궁금하다. 새 앨범 '섬에서'도 마찬가지다.
안예은이 29일 오후 새 앨범 '섬에서' 발표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섬에서'는 지난 4월 발표한 앨범 '섬으로'의 세계관과 맞닿은 스토리를 담은 앨범으로 안예은은 "모든 앨범이 다 이어지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청소년기 때부터 이런 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실현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안예은은 자신이 상상하고 생각한 것들을 음악으로 구현해낸다. 일찍이 2016년 SBS 'K팝스타5'에서 전곡 자작곡을 들려주며 낯섦을 신선함과 놀라움으로 바꿔버린 안예은은 그 이후에도 독특한 색채의 정규 앨범 3장을 비롯해 호러송 프로젝트, 뽀로로와 협업 등을 통해 궁금한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앨범이지만 늘 그 주체는 온전히 안예은이었고 '섬에서' 역시 그렇다. '섬에서'는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또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며 그려낸 이야기로 각자의 섬, 각자의 바다, 각자의 모험을 상상하며 들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앨범이다.
안예은은 "앨범 '섬으로'는 미지의 섬을 찾아 떠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노래들로 구성을 해놨다. 그 노래에 보면 프롤로그가 있다"며 "애초에 앨범 기획을 할 때 '섬으로'를 내면서 '섬에서'를 겨울에 내려고 기획했다. '섬으로'에 프롤로그가 있다면 섬에서는 에필로그를 준비해 놨다"고 설명했다.
이젠 당연한 일이 됐지만 안예은이 총괄 프로듀싱은 물론이고 전곡 작사 작곡 편곡했다. 본인의 상상을 필터를 거치지 않고 오롯이 앨범에 꺼내놓은 것. '섬으로'와 '섬에서'의 수록곡들을 '짝꿍'으로 매치해 놓은 것만 봐도 그의 재기발랄함과 거대한 세계관을 짐작할 수 있다.
타이틀곡인 2번 트랙 '소식'은 바다 저편에서는 웅장한 나팔소리와 함께 모두 들뜬 채로 닻을 올려 나아가고, 섬에서는 그 풍경을 보며 환영하는 듯하기도 겁을 주는 듯하기도 한 묘한 축제를 여는 장면을 묘사한 곡이다. 전작 '섬으로'(이하 동일)에서 '출항'과 맞닿은 곡이다.
다른 트랙들도 다 '짝꿍'이 있다. 수평선 너머 무언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는 시작점부터 모험을 결심하게 되기까지의 전개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장면을 묘사한 1번 트랙 '멀리'는 '섬으로'에서 '가자'와, 섬에 살고 있는 여러 생명들이 모험의 과정을 두고 웅성웅성 떠드는 장면을 묘사한 '무(無)'는 '항해'와 연결된다.
또 난파를 지켜보는 장면을 묘사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고 다음은 뭘 원하느냐고 청자에게 모든 것을 던져버리는 '문'은 '난파'와 나란히 있고, 연주곡인 5번 트랙 '에필로그'로 문을 닫는다. 섬으로 여행을 떠나보기도 하고 또 그 모습을 섬에서 바라보기도 하면서 다양한 풍경들이 각자만의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전 앨범들도 마찬가지였지만 특히 '섬에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앨범이다. 안예은의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이들에게는 큰 선물이다.
안예은은 "항상 곡을 내면 제 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주신다. 댓글로 거의 소설을 써주신다. 저도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아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저도 가상세계의 이야기를 좋아하다 보니 그런 마음이 앨범으로까지 나왔다. 더 많이 상상하시고 더 많이 재미있는 댓글들 써주셨음 좋겠다"고 바랐다.
안예은은 지난 28일 오후 6시 새 앨범 '섬에서' 전곡 음원을 공개했고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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