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딛고 24일 밤 첫 방송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김요한 조이현의 '학교 2021'이 여러 잡음을 딛고 KBS '학교' 시리즈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S2 새 수목드라마 '학교 2021'(극본 조아라, 연출 김민태) 제작발표회가 24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민태 PD를 비롯해 배우 김요한 조이현 추영우 황보름별 전석호가 참석했다.

'학교 2021'은 입시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들의 꿈과 우정, 설렘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 PD는 "'학교 2021'은 이전의 '학교' 시리즈와 다르게 특성화고에 다니는 학생들을 등장인물로 만든 학교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학교2021'은 제작 단계부터 험난한 과정을 겪은 작품이다. 지난해 제작, 방송을 준비했지만 캐스팅 변경, 대본 수정 등으로 2021년 방송하게 됐다. 이와 관련 김 PD는 "제가 연출을 맡아 합류했을 때는 이미 기획을 새로 해야 하는 백지상태였다. 시간도 많지 않아 부담이 됐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그럼에도 KBS의 역사가 있는 시리즈에 손색없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부족한 시간에도 공을 들여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 PD의 말처럼 '학교' 시리즈는 1999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KBS의 간판 드라마다. 이에 전작들과는 다른 '학교 2021'만의 차별점에 궁금증이 모였다. 김 PD는 "인문계와 예술계와 달리 특성화고에 다닌 인물들을 주요 인물로 다뤘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이전에는 갈등이나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적의식을 많이 부각했다면, 저희 작품에서는 비슷한 연령대의 학생들 앞에 많은 선택지가 놓여 있고,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다는 위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요한은 부상으로 11년간 꿈이었던 태권도를 그만두고 목공 동아리 활동 등 본격적인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하려 애쓰는 인물 공기준을 연기한다. '태권도'를 했다는 점에서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 김요한 역시 "촬영하는 동안 제 학창 시절이 많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다른 점도 있었다. 김요한은 "기준이는 재능이 부족해서 태권도를 포기했지만, 저는 재능은 괜찮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학교' 시리즈가 스타 탄생의 교두보로 불리는 만큼 부담감도 있었다는 김요한이다. 그는 "워낙 대단한 선배님님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셨던 만큼 부담이 안 될 수 없었다"며 "그렇지만 기죽지 않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역대 시리즈에 누를 끼치지 않게 만들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현은 부당한 일에 목소리를 낼 줄 알고 어렸을 때부터 '목수'가 되겠다는 꿈이 확고한 진지원 역을 맡았다. 이에 조이현은 "저도 뮤지컬배우가 꿈이라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었다"며 "꿈을 가진 고등학생이라는 점이 지원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진지원 역에 욕심이 났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기준과 진지원은 서로가 첫사랑으로 두 사람은 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재회해 풋풋한 청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표현할 김요한과 조이현의 호흡에도 관심이 집중된 상황.

김요한은 "이현이의 연기력이 너무 좋다 보니 배우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이현은 "항상 어려운 질문이 있으면 요한이가 먼저 답해준다. 그러다 보니 모든 면에서 요한이를 전적으로 믿고 있다. 든든한 친구다. 촬영할 때도 힘들고 지쳐있는 제게 응원을 많이 해준다"며 끈끈한 '케미'를 자랑했다.

김요한과 조이현뿐만 아니라 추영우와 황보름별 역시 모두 동갑내기라고. 이에 조이현은 "모든 배우들이 친구다 보니 실제로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서 '케미'가 더욱 좋았다"고 자신했다.

추영우는 따라다니는 소문이 많은 비밀스러운 전학생 정영주로 변신한다. 그는 "영주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스러운 사연을 가진 길고양이 같은 친구"라며 "까칠하고 예민해 보일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사람 손길이 필요한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대학을 향한 남다른 의지를 가졌으며 단단하고 야망 있는 인물 강서영 역은 황보름별이 연기한다. 그는 강서영에 대해 "친구들 중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다. 모두가 꿈을 향해 나아갈 때 현실에 치여 성적만을 바라보고 입시에 절실하게 매달리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배우들은 '학교 2021'을 '케미 맛집'이라고 표현했다. 조이현은 "학생뿐만이 아니라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케미'도 엄청나고, 학교 외 인물들인 가족들과의 서사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보름별은 "남녀의 청춘로맨스뿐만 아니라 기준과 영주의 브로맨스, 지원과 서영이의 워맨스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학교 2021'을 다섯 글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김요한은 '한번만봐줘'로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 PD는 '꿀잼각킹정'(재미있을각 인정, '재미가 있을 각이 선다'는 의미)이라는 신조어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