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에필로그 뮤직비디오 비하인드까지 "현장 그대로예요."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이원근이 '원 더 우먼'을 만나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뿐만 아니라 행복한 현장을 경험하고 좋은 추억까지 쌓게 됐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극본 김윤, 연출 최영훈)은 기억상실증이 걸린 비리 검사 조연주(이하늬 분)가 하루아침에 자신과 닮은 재벌 상속녀 강미나(이하늬 분)로 인생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 더 우먼'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원근은 극 중 조연주를 10년째 짝사랑하는 검사 안유준 역을 맡았다. 조연주의 철벽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다가서며 든든한 조력자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귀여운 연하남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보여준 이원근은 안방극장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자신의 전역을 제대로 신고했다.
작품 성적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원 더 우먼'은 1회 시청률 8.2%(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 17.8%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또한 방영 첫 주를 제외하고 마지막회까지 14회 연속으로 '주간 전체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행보도 보였다.
이에 이원근은 "결과적으로 잘돼서 행복하다. 호평을 얻을 수 있도록 작품을 이끌어준 감독님과 작가님, 스태프분들, 좋은 길로 이끌어준 선배님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작품의 인기에 나까지 덩달아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 쑥스럽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원 더 우먼'이 OTT까지 합세해 치열해진 안방극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원근은 '사이다 같은 재미'를 이유로 꼽았다. 그는 "우울하고 힘든 시기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드라마가 갖고 있는 웃음과 유쾌함이 시청자들이 바람을 조금이나마 대변해줬던 것 같다. 나 역시 시청자 입장에서 속 시원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시작은 마냥 설레지만은 않았을 터다. 이원근은 지난 2018년 KBS2 '저글러스' 이후 4년 만의 복귀작인 만큼 긴 공백기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하늬, 이상윤, 김창완 등 선배 배우들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다 보니 긴장감이 앞섰다.
"원래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오랜만의 촬영이다 보니 현장도 낯설었어요. 촬영 초반에는 카메라만 봐도 긴장될 정도였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태프분들, 선배님들과 친해지기도 했고, 그분들이 만들어주는 화기애애한 현장에서 점차 긴장이 허물어지더라고요."(웃음)
행복한 촬영 현장 덕분에 이원근은 자신만의 안유준을 착실히 구축해나갈 수 있었다. 그 중 특별히 초점을 맞춘 부분이 있다면, 처음 설정과 달리 중간에 추가된 조연주와의 '멜로'였다. 이원근은 "유준이가 연주를 짝사랑한다는 서사가 나중에 추가됐다. 그때부터 이 감정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단순히 잘 따르는 후배 검사가 아닌 연하남으로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주에게 한없이 귀엽고 모든 게 해제되는 유준일지라도, 남자로서 고백하고 차였을 때는 동생 혹은 후배가 아닌 한 남자의 안타까운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두 모습의 편차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고백하는 장면의 경우, 대본에서는 연주를 웃으면서 응원하는 톤이었어요. 하지만 오랜 기간 짝사랑을 해온 유준이를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유준이의 긴 서사가 설명되고 감정 역시 다채롭고 입체적인 것 같다고 이해해주셨어요. 포인트마다 감정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점차 지금의 유준이가 완성됐죠."
한없이 기다리고 최선을 다해 조력하지만, 보답 없는 짝사랑을 하는 안유준이 때로는 답답할 법도 했다. 그러나 이원근은 안유준의 사랑 방식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유준이의 사랑은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다. 짝사랑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유준이는 그런 짝사랑을 하면서 고백도 하고 차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연주를 향한 마음을 끝까지 놓지 않고 스스로 '연주바라기'가 된 모습이 멋있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원 더 우먼'은 마지막 에필로그 영상까지 화제를 모았다. 출연 배우들이 OST에 맞춰 춤을 추며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것. 짧은 영상이지만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을 느낄 수 있어 보는 이들까지 웃음 짓게 한 에필로그였다.
이원근은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만 화기애애했던 것이 아니라 원래 갖고 있던 텐션 그대로 촬영을 했다. 한치의 거짓 없이 현장 그대로 담겼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하늬 선배님이 아이디어를 냈는데, 선배님도 이렇게 영상을 만드는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만큼 선배님도 현장에 애정이 많으셨고 듬뿍 쏟으셨다"며 "덕분에 전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좋은 현장과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행복했고 감사하다"고 전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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