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규영, '달리와 감자탕'으로 완성한 20대의 마지막①

박규영은 최근 종영한 KBS2 달리와 감자탕에서 김달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모든 게 완벽하지만 생활력 제로인 인물인 달리로 분해 반전 매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달리 역 맡아 첫 지상파 주연 성공적으로 마무리

[더팩트|박지윤 기자] 지상파 첫 주연, 불안함과 두려움을 주는 무거운 타이틀이다. 그렇지만 이를 이겨내고 증명해낸 배우 박규영은 '달리와 감자탕' 속 달리에게 점점 스며들며 위로받고 사랑하며 그렇게 한 단계 성장했다.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극본 손은혜·박세은 연출 이정섭)에서 김달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작품은 방송 내내 4.3%~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오가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고, 마지막 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5.7%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달리와 감자탕'에서 달리를 맡게 돼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인 거 같아요. 부담감과 긍정적인 책임감 정도를 가지고 진심으로 달리를 사랑했어요. 마지막 회를 보는데 시간이 평소보다 2배로 빨리 가더라고요. 늘 이렇게 이별의 시간은 빨리 오는구나 느꼈죠. 자체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거 같아서 뿌듯하고 감사해요."

박규영은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리며 지상파 주연으로 거듭났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며 그동안 달려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저는 부담감과 불안함에 휩싸이면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저를 가두고, 억누르기보다는 긍정적인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잘 표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주변에서 언제나 저를 응원해주고 이끌어주시는 감독님과 현장 스태프들, 배우들이 있어서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달리는 명망 높은 청송가의 무남독녀로 미술뿐 아니라 역사 등 여러 방면에 조예가 깊으며 7개 국어에도 능통한 엘리트다. 그랬던 달리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과 파산으로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닥친 상황과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

달리와 감자탕으로 데뷔 첫 지상파 주연에 도전한 박규영은 나의 20대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달리는 마음에 단단한 심지를 지닌 인물이에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지막 신념을 놓지 않았죠. 그런 부분이 달리의 매력이에요. 이러한 신념이 있었기에 능동적으로 본인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고, 행동할 수 있었죠. 본인이 먼저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거 같아요. 저는 처음에 달리와 제가 닮은 부분이 크지 않다고 느꼈는데 달리로 살아가면서 점점 닮아가더라고요.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었죠."

함께 호흡을 맞추며 '소확행' 로맨스를 완성한 배우 김민재와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2017년 영화 '레슬러'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사랑이 무르익는 과정까지 달콤하게 풀어내며 꽉 찬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레슬러'때는 많이 호흡하지 않았어요. 멀찍이서 김민재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참 멋있는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살아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꼈죠. 부드러운데 단단하고, 듬직함이 있는 배우예요. 그런 에너지를 많이 받았고,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했어요."

이렇게 '달리와 감자탕'은 달리의 성장뿐 아니라 배우, 그리고 사람 박규영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저의 20대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라고 표현한 그는 달리처럼 위로와 사랑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달리의 성장이랑 저의 성장이 닮은 지점이 있어요. 달리는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 처하더라도 신념을 가지고 헤쳐나가고,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고 그 과정을 이겨내요. 저도 첫 주연작이라는 부담감과 불안함을 안고 어려움에 부딪혔지만 제 나름의 단단함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또한 저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감독님과 현장 스태프, 배우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많은 분이 저에게 진심을 다한 사랑과 응원을 주신만큼 저도 누군가에게 진심을 담은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계속>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관련기사> [인터뷰] 박규영 "'달리와 감자탕' 만나 스스로 사랑하는 법 배워"②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