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신호탄, 에이티즈 NCT127 트와이스 월드투어 돌입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K팝이 해외에서 급성장을 시작한 2020년, 공교롭게도 해외 공연은 막혔다. 코로나19 여파였다. 이후 2년여간 아티스트도 팬들도 숨죽이며 지냈는데, 놀랍게도 그 사이 K팝은 미국 빌보드차트 단골손님이 될 만큼 또 한 번 상승 변곡점을 맞았다. 그렇게 응축한 화력이 마침내 폭발할 시기가 왔다.
K팝 한류는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됐지만 범위가 제한적이거나 규모가 크지 않았다. 그마저도 극소수 몇 팀에만 해당되는 얘기였다. 그러다 방탄소년단이 2019년부터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K팝 한류의 주역들은 늘어났다. 그 시기가 2020년 초다.
그러나 딱 그 시기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한창 불붙은 K팝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월드투어를 계획했던 팀들이 줄줄이 공연을 취소했고 기약도 없었다. 처음엔 손 놓고 있던 이들은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몰두했고 위기는 기회가 됐다. 톱 아이돌그룹의 앨범 판매량은 2~3배 늘었고 해외 팬들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그렇게 지난 2년여간 K팝은 열기를 꾹꾹 눌러 담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그리고 최근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면서 공연의 문이 열렸고 굵직한 팀들은 전 세계 팬들을 직접 만날 준비로 분주해졌다.
포문을 연 건 방탄소년단이다. 지난달 온라인으로 진행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성공적으로 마친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월 27~28일,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스타디움 콘서트를 개최하는 건 2019년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를 마친 이후 2년도 더 넘은 일이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콘서트로만 팬들을 만났고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여러 곡으로 빌보드 핫100 1위를 밥 먹듯 했다. 2년 전보다 위상이 훨씬 더 높아졌고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 계획은 아직 다 나오지 않았지만 인기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데다 멤버들의 군입대 이슈가 있기에 2019년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 때보다 열기가 더 뜨거울 전망이다.
에이티즈도 발 빠르게 월드투어를 준비했다. 이들은 2022년 1월 서울을 시작으로 시카고, 애틀랜타, 뉴욕, 달라스, 로스앤젤레스까지 미국 5개 도시를, 2월부터 3월까지 암스테르담, 런던, 파리, 베를린, 바르샤바, 마드리드까지 유럽 6개 도시까지 총 12개 도시를 방문해 글로벌 팬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많은 팀들이 마찬가지지만 에이티즈는 이 순간이 더 간절했다. 2018년 10월 데뷔한 에이티즈는 해외에서 더 빨리 인기를 얻으며 약 4개월 만에 북미 5개 도시와 유럽 10개 도시 전석 매진을 이뤄내 글로벌돌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2020년 2월 규모를 더 키워 월드투어를 계획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급성장할 시기에 거꾸로 울타리 안에 갇히는 아쉬움을 삼켰다.
이 시기 에이티즈는 'ZERO : FEVER(제로 : 피버)' 시리즈 앨범을 통해 탄탄한 세계관과 완벽한 라이브, 무대 위의 빛나는 퍼포먼스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국내외에서 팬층을 한층 두껍게 했다. 그리고 이번 월드투어는 에이티즈의 글로벌 존재감을 알리고 영향력을 확대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 3집으로 음반 판매량 358만장을 넘어 트리플 밀리언셀러가 된 NCT127도 12월 17~19일 3일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다.
걸그룹 중에선 트와이스가 가장 먼저 해외로 나간다. 이들은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이번 월드투어의 첫 공연을 시작한 뒤 2022년 2월 16일 로스앤젤레스, 18일 오클랜드, 22일 댈러스, 24일 애틀랜타, 26일 뉴욕 등 미국 5개 도시에서 공연을 전개한다.
이들은 시작으로 2022년엔 K팝이 전 세계 수많은 도시의 공연장에 울려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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