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얼굴 뒤 악행 변호사 고담 役 열연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구경이' 김수로가 베일에 싸인 변호사 고담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14일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구경이'(극본 성초이, 연출 이정흠) 6회에서는 연쇄살인마 송이경, 일명 케이(김혜준 분)의 다음 살인 타깃을 알아내는 구경이(이영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변호사 고담(김수로 분)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날 김수로는 '구경이'에 특별 출연해 그동안 베일에 감춰졌던 변호사 고담 역으로 완벽 변신했다. 앞서 고담은 지난 4회에서 잠깐 모습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구경이가 시청한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그는 '법무법인 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대표이자, IT업체 피스랩 대표 고담으로 등장했다.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변호사로 알려진 고담이 어쩌다 케이의 타깃이 됐는지 궁금증이 치솟았다.
사건은 케이의 아지트를 급습하는 구경이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케이는 구경이에게 정체가 발각되자 주먹을 날렸고, 두 사람은 난투극을 벌였다. 옥신각신 몸싸움 끝에 케이는 가까스로 탈출해 한강으로 달아났다. 케이의 아지트에 남은 구경이는 그곳에서 수상한 연극 대본을 발견했다.
이내 구경이는 케이가 연극 대본에서 살인 영감을 얻는다는 것을 알아챘다. 고등학생 시절 수위 아저씨를 독살하려 했던 케이의 계획은 햄릿 무대와 닮았고, 통영 사건은 헨젤과 그레텔, 대학 캠퍼스 사건은 메두사와 비슷했다. 케이의 머리에 들어갔다 나온 듯한 구경이의 추리였다. 구경이는 "책 한 권에 살인 하나"라며 케이가 새로 주문한 책 '잔다르크'에 주목했다.
다음 살인 방법이 '잔다르크'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문제는 살인 타깃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경수(조현철 분)는 흔히 말하는 범인 잡는 방법을 비틀어 속을 알 수 없는 케이가 아닌 케이의 손발이 된 사람들의 흔적을 찾자고 제안했다. 산타(백성철 분)는 케이가 조력자들에게 주는 검은 괴물 인형에 집중했고, 의문의 계정을 찾아냈다. 계정의 주인공은 IT업체 피스랩에 다니다가 퇴사한 김수용(이승준 분)이었다.
구경이는 경수, 산타와 함께 변장한 채, 구린 냄새가 나는 피스랩을 조사하러 갔다. 직원들의 모니터를 감시할 수 있는 사무실 구조, 퇴사자들 얼굴에 낙서가 돼 있는 사진, 관심사병처럼 스마일 배지를 달고 있는 왕따 직원들, 고립된 방 안 책상 밑에 적혀 있는 "차라리 죽여"라는 글자 등 괴이한 사무실 풍경이 구경이의 의심의 촉을 세우게 했다.
구경이는 선한 얼굴 뒤에 감춰진 고담의 악행을 읽었다. 고담은 불법 촬영물 피해자를 돕는 척 영상물을 지워주는 척하고, 뒤에서는 그 영상을 배포하고 있었다. 고담의 악행을 알게 된 구경이 팀원들은 "케이가 고담을 죽이려고 하면 내버려 두는 게 낫지 않냐"며 "신고해도 처벌도 제대로 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이는 "나라고 죽이고 싶은 놈 하나 없었는 줄 알아? 사람 죽이는 데 필요한 건 멍청함과 오만함"이라며 살인 자격을 재단할 수 없음을 이야기했다.
구경이는 '잔다르크' 대본을 읽으며 케이를 잡을 궁리에 빠졌다.
이후 고담의 행사장에서 펼쳐질 두 사람의 흥미로운 맞대결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