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의 저력…리메이크작, 중화권 극장가 접수 [TF확대경]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영화 너의 결혼식(왼쪽)을 리메이크한 여름날 우리가 중국에서 높은 흥행성적을 거뒀다. /각 영화 포스터

한국 영화·합작 영화 대신 리메이크작 줄줄이 개봉…흥행 릴레이

[더팩트|원세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극장가의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2021년 중화권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한국 영화의 개봉이나 한중 영화 합작이 중단된 가운데 리메이크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며 중화권 영화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높은 흥행 성적까지 기록하며 '한국 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먼저 배우 박보영과 김영광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의 리메이크작 '여름날 우리'(감독 한톈)가 지난 5월 개봉 이후 중국에서 누적 수익 7억 8900만 위안(한화 약 1400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름날 우리'는 17살 여름 요우 용츠에게 풍덩 빠져버린 저우 샤오치가 그녀에게 닿기까지 수많은 여름을 그린 첫사랑 소환 로맨스로 영화 '상견니'로 연기와 스타성을 인정받은 허광한과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장약남이 영화의 주연을 맡아 싱그러운 첫사랑 케미를 보여줌은 물론, 한국의 첫사랑 이야기에 현지의 감성을 적절하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원작인 '너의 결혼식'은 지난 2018년 국내 개봉 당시 28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8월 국내에서 개봉한 리메이크작 '여름날 우리' 또한 원작과는 또 다른 감성과 느낌으로 원작 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심은경 강소라 민효린 주연의 영화 써니를 리메이크한 영화 양광저매도가 중국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 맨 인 러브는 황정민 한혜진 주연의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의 대만판 리메이크작이다. /각 영화 포스터

영화 '양광저매도'(감독 바오베이얼)는 심은경 강소라 민효린 주연의 영화 '써니'(감독 강형철)의 중국판 리메이크 작품으로 지난 6월 중국 개봉 후 중국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양광저매도'는 찬란하게 빛나는 학창 시절을 함께한 칠공주가 25년 만에 다시 모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되찾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로 원작의 1980년대가 아닌 1997년을 배경으로 설정해 중국인들에게 '홍콩반환'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상기시키며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2011년 국내 개봉 당시 745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청춘과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써니'를 리메이크한 '양광저매도'는 걸그룹 I.O.I(아이오아이)와 프리스틴 출신의 주결경이 원작에서 민효린이 연기한 도도한 미소녀 수지 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11월 국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친 영화 '맨 인 러브'(감독 은진호)는 2014년 개봉 당시 198만 관객수를 기록한 황정민, 한혜진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의 대만 리메이크 작품이다.

'맨 인 러브'는 사랑에 서툰 거친 남자 아쳉이 하오팅을 만나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사랑을 그린 따뜻하고 애절한 감성 로맨스로 개봉 당시 대만 극장가는 물론 중국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중화권 극장가에서 높은 흥행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믿고 보는 대만표 감성 로맨스와 흥행이 보증된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로 수많은 관객을 사로잡으며 지난 4월 대만 현지 개봉 당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2021년 대만 박스오피스 1위, 역대 대만 영화 박스오피스 6위를 등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리메이크 작품의 저력을 보여줬다.

배우 구택과 허위녕이 주연을 맡아 따뜻하고 애절한 로맨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맨 인 러브'가 국내 개봉 확정 소식을 전하면서 벌써 영화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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