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입술은 안돼요'…놀랐지만 바꾸길 잘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류승룡은 조은지 감독의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 합류한 배경을 '오직 시나리오만 보고 선택했다'고 답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20년 차 베테랑 배우 조은지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류승룡과 조은지 감독은 두 편의 작품을 함께 한 동료 배우에서 주연배우와 감독으로 만나 초월 케미를 선보였다.
"(조은지 감독과) '개인의 취향' '표적'이라는 작품을 같이 했었어요. 또 10년 된 회사 동료이기도 하죠. 이런 것과 무관하게 오직 시나리오만 보고 선택했어요. 조은지 감독이 연출한 단편을 모두 봤고 보고 맡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또 감독님이 특이한 제스쳐에 특화돼 있거든요. 어떤 감독님들은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몹쓸 재현'을 해주시는데 조은지는 배우 출신이어서인지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을 표현해주거나 시각화된 언어에 특장점이 있었어요."
류승룡은 '장르만 로맨스' 제작발표회와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조은지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보낸 바 있다. "조은지 감독과 케미, 어찌나 조은지", "'장르만 로맨스'는 제 필모그래피에 방점을 찍어줄 작품"이라고 언급한 것은 물론 "조은지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연기했다"고 답했다.
제목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영화 출연을 결정했을 당시 시나리오에는 '입술은 안돼요'라고 제목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류승룡은 '입술은 안돼요'가 찰떡이라고 생각해서 나중에 영화제목이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매우 놀랐다고 했다. 그러나 새로운 제목 '장르만 로맨스'를 들은 순간 모든 의구심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제목이 '입술은 안돼요'였어요. 여러 고민 끝에 '장르만 로맨스'로 바꼈죠. 저는 사실 '입술은 안돼요'라는 제목이 너무 임팩트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제목이 대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후 '장르만 로맨스'라는 제목을 듣기 전까지는요. 깜짝 놀랐어요. 저희 영화가 로맨스도 있지만 여러 장르가 들어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장르를 알리고 영화에 대한 것들을 알리는데 최적화된 제목이구나 생각했어요."
류승룡은 '장르만 로맨스'를 많은 분들이 보고 웃고,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전처럼 꽉 차 있는 극장에서 편하게 인사하지 못해 아쉽지만 '위드코로나' 이후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 하나로 물꼬를 잘 틀 수 있는 영화가 되길 염원했다.
"'장르는 로맨스'는 로맨스로 시작하지만 인간의 희노애락을 모두 담고 있는 작품이에요. 관계, 주변, 상처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극 중 '사랑이라는 건 내가 누구를 얼마만큼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주고 받는 것'이라는 대사가 있어요. 우리 모두 치유받고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화목했으면 좋겠어요. 많은 관객 분들이 극장에서 영화적인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그 물꼬를 저희 영화가 잘 틀었으면 해요. 항상 건강하시고 잘 봐주세요."
한편 '장르만 로맨스'는 오는 17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류승룡 외에도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 등이 출연해 생활밀착형 연기를 잘 소화했으며,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들도 카메오로 출연해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러닝 타임은 113분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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