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강남역 살인사건 당시 발언 소회…투표 은퇴 고려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배우 김의성이 5년 전 젠더 논란 발언을 사과했다.
김의성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년 전 남긴 트위터 글을 캡쳐한 사진을 올리며 "강남역 살인사건 때 저런 트윗을 남긴 적이 있다. 사건의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특정 다수의 남성들을 싸잡아 모욕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랫동안 죄송하고 부끄러웠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어 사과드리지 못했다. 저 발언에 분노하고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의성은 지난 2016년 5월 서울 강남역에서 '묻지마 살인사건'이 벌어졌을 때 범죄에 대한 젠더적인 논쟁이 일자 "그냥 남성 한 명으로 욕 좀 먹어라, 그게 뭐 그리 억울하냐 쪼다들아"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바 있다.
당시 김의성의 발언은 각 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불거진 젠더적 논란을 부추겼고, 이후 방송이나 배우 활동 등을 하면서 해당 SNS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왔다.
또한 평소 친여 성향을 SNS를 통해 드러낸 바 있는 김의성은 이날 게재한 페이스북 글을 통해 투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의성은 "아마도 이 포스팅이 내 마지막 정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80년(1980년) 광주를 겪은 세대로서 전두환 민정당의 뒤를 잇는 세력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젊은 세대들의 눈으로 본다면 6.25를 겪었으니 빨갱이들과는 절대 함께 할 수 없다는 제 부모 세대의 생각과 크게 다를까 의문이 드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한번씩의 대선, 총선, 지선을 보내고 나면 나도 나이 60이 넘어간다. 그 세번의 투표를 끝으로 나도 투표를 은퇴 하는게 옳지 않을까 고민 중이지만 아마도 그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의성은 '부산행' '1987' '극한직업' '미스터션샤인' '모범택시' 등 영화와 드라마 장르를 막론하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34년 차 베테랑 배우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복직을 위한 1위 시위 등 작품 외 이력도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평소 꾸준한 SNS활동으로 자신의 생각들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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