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네임', 문고리 잡고 나갈 수 있게 불안감 깨준 작품"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소희는 인터뷰 내내 지우('마이네임' 한소희 역)를 토닥였다. 새롭고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누구보다 노력했고 잘 해낸 것에 대한 뿌듯함도 내비쳤다. "한소희에게 이런 면도 있구나 하는 것도 보여줄 수 있을 수 있어 좋았다. 시청자분들이 한소희 아니면 대체할 수 없다 생각하시게끔 연기하고 싶은 게 목표"는 말을 전할 때는 수줍게 웃기도 했다.
8부작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네임'에서 유일하게 "지우가 사람처럼 보이는 신"이라며 "어떻게 하면 지우의 목적이 흐트러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할지 고민했다"고 말했으나, 느닷없이 베드신 논란을 산 안보현과 애정 신까지 모든 신에 대한 소중함도 진심을 담아 전했다.
"가장 힘들었던 신은 김상호 선배님(차기호 팀장 역)을 만나 처음으로 진실을 알게된 순간이에요. 진실을 마주했을 때 대체 지우는 어떤 기분일까 고민했거든요. 대본에는 상황이나 제스처만 있었고 따로 대사가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 것들을 베이스로 해서 본능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전날부터 아무 생각도 안 했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제가 나오는 감정대로 표현하자고 생각했고, 감독님께서도 마지노선을 주시고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셨죠. 촬영장에서도 제가 운전을 하고 가다가 아빠의 편지를 녹음한 음성을 틀어주셨어요. 지우가 상처를 많이 받은 만큼 저도 제일 힘들었던 신이에요"
"베드신은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수도 없이 고민을 많이 하신 부분이에요. 저희(연기자)도 어떻게 표현을 해야 지우의 목적이 흐트러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할지 고민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필도(안보현 분)와 지우가 서로 동질감을 느끼면서 사랑이 조금 배제된 채 표현된 신이라고 생각해요. 필도(안보현 분) 대사 중에 '우리가 (범인)잡자'라는 대사가 있거든요. 지우가 필도를 만나면서 보다 인간적으로 사람답게 이성적으로 복수를 하자고 다짐하는 신이죠. 1~8화 중 유일하게 지우가 사람처럼 보이는 신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지막으로 한소희에게 행복과 고민을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연기에 대한 고민이었다. 고민의 깊이는 깊었다. 자신을 변화하고 변주시키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저런 것도 해보고 싶은 젊은 배우로서 순수한 마음도 드러냈다.
"사실 행복하진 않아요.(웃음) '마이 네임' 오픈되고 나서 긴장하고 떨리고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거든요. 고민이 있다면 보다 더 잘하고 싶고, 보다 더 다양한 면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라고 해야할까요. '배우 한소희'와 '인간 한소희'를 구분해서 살 수 있을까. 이런 본질적인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마이 네임' 하면서 느낀 게 장르물을 또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도 향후 어떤 작품을 선택해야겠다 보다는 배역에 대해 100%, 120% 집중하려고 해요. 잘하는 것만 하려고 하지 않았던 점이 시청자분들께서 새롭게 봐주신 것 같아요. 지우도 문고리를 열고 나가지 못한 것처럼 저도 그런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것을 깨준 작품이 '마이 네임'이에요. 시청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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