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 편의점·건어물집 등 촬영 명소 실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장기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촬영지가 됐던 서울 쌍문동도 촬영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456명이 한 장소에서 목숨을 건 게임을 통해 서바이벌을 벌이는 이야기로 대부분 촬영은 세트장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극 초반부와 후반부에 등장한 장면들은 극 중 "쌍문동 사는 성기훈"이라는 기훈(이정재 분)의 대사를 통해 촬영 장소가 쌍문동이었다는 힌트를 엿볼 수 있다.
촬영지인 쌍문동도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할까. 온라인에서 '밈'으로 자리한 '오징어 게임' 속 대사 "쌍문동의 자랑, 쌍문동이 낳고 기른 천재 서울대 경영학과 수석 입학 조상우(박해수 분)가 뭐가 걱정이야"를 되새기면서 20일 오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찾았다.
극 중 일남(오영수 분)과 기훈이 생라면에 소주를 먹었던 편의점을 비롯해 상우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골목시장 생선가게, 기훈과 상우가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곳, 기훈이 머리를 빨갛게 물들였던 미용실 등을 찾을 수 있었다.
편의점은 덕성여대 기숙사 근처에 홀로 위치한 CU 쌍문우이점, 생선가게는 쌍문동 백운시장 내 팔도건어물, 미용실은 쌍문동 옆 상계동에 있는 민지미용실이다. 민지미용실은 이날 영업을 하지 않아 아쉬움에 발걸음을 돌렸지만, 편의점 점장과 건어물집 사장을 만나 세계적인 촬영 명소가 된 소감을 엿들었다.
편의점 점장은 "아무래도 많이들 알아 본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응답하라' 시리즈 등 이 동네에서 드라마 촬영한 게 많다. IT회사 다니는 딸이 홍보물도 붙여줘서 많이 알아보시고 오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달고나는 매출이 오른다는데 저희는 사람들만 많이 오지 매출이 안 올라서 걱정이다"며 혀를 찬 건어물집 사장도 '오징어 게임'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고 몸소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3평 남짓한 가게를 혼자 돌보기 때문에 정신 없이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를 이어가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가게를 찾아온다며 명소가 된 소감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에서 상우 어머니가 기훈에게 준 오징어는 제가 손질한 것"이라며 유명 인사 다운 유쾌한 답변도 빼놓지 않았다.
이 외에도 '오징어 게임'은 여의도, 양재시민의 숲, 인천공항, 당진 포구 등에서 짧게나마 다양한 신들이 촬영됐다. 하루에도 수 십개의 해시태그가 붙으며 SNS 촬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기자가 쌍문동을 찾은 날에도 블로거나 유튜버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가는 등 인기를 실감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순위에서 한 달 째 1위를 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대부분의 나라에서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공개 직후 3주 만에 시총 28조 원이 오르는 등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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