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재, "시즌2? 제 역할 필요하면 합류해야" ②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을 처음 보고 내가 저렇게 연기했었나 하고 많이 웃으면서 봤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늘 새로운 캐릭터 도전에 주안점…해외 진출은 아직 생각 없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덥수룩한 수염과 정리되지 않은 긴 머리카락. 사채업자들에게 두들겨 맞아 상처투성이인 얼굴. 그러나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특유의 선함을 지닌 인물로 작품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바로 이정재가 선보인 주인공 '성기훈'의 모습이다.

전 세계 시청자들은 이런 '성기훈'의 모습에 몰입하며 이정재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정재는 '성기훈'이란 캐릭터에 대해 "연기를 이렇게 하면 어떤 반응이나 어떤 효과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다만 이런 것들은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서 작품을 해야할 지 말아야할 지 고민할 때 조금했고, 결정을 하고 나면 이런 생각은 거의 안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는게 그 캐릭터만 집중해서 고민을 해야되다보니 다른 것들은 사실 고민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성기훈 같은 경우도 이 신에서 보여줘야만 하는 목표나 절박함, 공포감, 배신감 혹은 '나는 심성이 착한 기훈인데 이기기 위해서 저 사람을 속여야한다'는 생각 등이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을때 자신에게 실망하는 감정 등을 표현해야 되다 보니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에 신경이 쏠려 있어서 제가 어떻게 나오는지는 저도 솔직히 잘 몰라요.(웃음) 하지만 이번에 보게되면서 '아니 내가 저렇게 연기했었나' 하며 많이 웃으면서 봤어요.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지금 저 연기가 저렇게 나올까 싶은 재미난 장면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

매 작품 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는 이정재는 배우 인생 30년 차를 앞두고 있는 베테랑 중에 베테랑 배우다. 그렇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의 종영이 한 참 지난 후에도 그가 맡은 배역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문득 작품에 선택에 대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작품 선택을 할 때 다음 작품을 하는 것에 있어서 전작품과 다른 캐릭터를 해야겠다고 주안점을 뒀어요. 이 방식은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오고 있죠. 이런 방식이 맞다 안맞다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 스스로도 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하는 게 흥미로워요. 흥미가 있어야지 내가 여기서 어떻게 이렇게 해볼까 이런 고민을 하지 않나 생각하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이정재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주연 이정재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극중 이정재가 착용한 456번 티셔츠가 해외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고 이정재의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작에 대한 해외 팬들의 다시보기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영화 채널에서는 이정재의 대표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신세계 관상 등을 편성하고 있다. /각 영화 배급사 제공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주인공 이정재도 덩달아 세간의 관심사가 됐다. 특히 해외 영화 시장에선 이정재의 가치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할리우드에서 이정재에게 러브콜을 보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정재의 주변에서도 그의 해외 진출을 은근히 기대하는 모습이다.

"글쎄요.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 할리우드에서 잘 활동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죠.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하지만 지금도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 게 있어요. '다만악'이 끝나고 나서 곧바로 '오징어 게임'을 했고 '오징어 게임' 이후에 바로 '헌트'를 찍고 있죠.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열심히 촬영해야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제안이 들어와 있는게 있는데 그것도 열심히 잘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은 (해외 진출에)생각이 없어요."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하는 최종 우승자의 상금 456억 원에 대한 의미를 교훈으로 해석했다. 또 전 세계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들이 보낸 다양한 해석들도 존중한다고 밝혔다. 물론 첫 공개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 나오고 있는 시즌2 제작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사람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것 같아요. 기훈이 퇴사하고 이혼도 하게 되고 딸 아이를 못볼수있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큰 상금이 걸려있는 게임에 들어가게 되지만 우리가 456억 원을 갖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저 456억 원이 걸린 게임에 들어가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런 것들이 작품을 만든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한 순간 한 순간 열심히 살아야하는 이유를 찾으셨으면 해요."

만약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제작이 된다면 이정재를 다시 만날수 있을까. 그는 "지금은 잘 모르겠다. 다만 관객분들이 계속 보고싶어 하고, 시즌2나 시즌3가 계속 제작이 된다면 너무 기쁜 일인 것은 분명하다"며 "기훈 역할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합류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시즌1처럼 기훈이 주역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훈이 필요하다면 계속 출연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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