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직업 뒤 안일한 태도·낮은 경각심 지적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가수 성시경과 그룹 SF9 영빈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관련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개인의 생각일 수도 있다며 지나치다는 반응도 있지만, 다수는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직업군인 이들의 경솔함을 지적했다.
영빈은 27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던 중 "백신을 맞으면 아프다고 해서 안 맞았다"며 백신 미접종 상태임을 밝혔다.
이어 그는 백신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영빈은 "사실 백신 안 맞아도 나는 코로나에 안 걸릴 것 같았다. 내가 코로나의 위험에 노출이 안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 지인들의 감염 사례를 전하며 "백신 맞았는데 또 걸린 사람이 있더라. 그래서 (백신을) 맞아야 하나 생각을 좀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백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를 실시간으로 보던 팬들은 영빈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에 영빈 역시 논란을 의식한 듯 "그렇지만 멤버들이 맞으면 나도 당연히 의무적으로 맞아야 한다. 백신이 있다면 꼭 접종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영빈의 초반 발언은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논란이 됐다. 특히 '코로나 위험에 노출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경각심 낮은 태도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예인은 직업 특성상 다수의 사람과 마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촬영을 하는 일도 다반사다. 더군다나 SF9은 여러 차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겪은 바 있다. 멤버 태양과 인성은 스케줄 일정 중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간 바 있으며, 다른 멤버들 역시 촬영 중 확진자가 발생해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일련의 과정을 겪었음에도 "나는 코로나에 안 걸릴 것 같다"는 그의 안일함이 문제를 자초한 것. 결국 영빈은 SNS를 통해 사과하며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건 영빈뿐만이 아니다. 성시경 역시 지난 1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신을 맞고 안 맞고의 문제를 떠나 백신에 대한 반감을 갖는 이들을 나쁘게 몰아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피력했고, 이는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당시 성시경은 "요즘 백신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중요한 이슈라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라면서도 "전체의 선을 위해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전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있으니 다 같이 한 가지 행동을 하자'가 주류 의견"이라며 "하지만 어떤 의심 없이 '말 잘 듣는 국민'이 되는 건 그렇게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바이러스와 백신에 대해 우리가 연구소에서 공부한 게 아니지 않나.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지 않고 조금 더 불안해하고 의심하며 고민하는 것이 절대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며 "오히려 자꾸 궁금해하는 이들이 생겨난다면 이를 설명하고 이해시켜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시경은 "'백신을 맞자, 안 맞자' 이런 말이 아니다. 어떤 것에 대해 자꾸 궁금해하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질문하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너무 미워하거나 몰아가지 말았으면 한다. 그 사람들도 그럴 권리가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시경의 소신이라며 그를 지지했지만, 그의 발언이 다소 경솔했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다. '백신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의무'이기 때문에 "전체의 선을 위한 희생 강요"라는 그의 발언은 비약이라는 것. 무엇보다 이전에 보여준 성시경의 태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성시경이 백신 부작용을 의심해 일부러 예약을 가장 늦은 9월 말로 잡았다며, 그의 발언은 소신이 아닌 자신을 옹호하는 의견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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